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3.4분기 실적은 대체로 작년 동기보다는 못하지만 바닥권이었던 지난 2분기보다는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양사는 휴대폰을 포함한 통신부문에서는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가 뚜렷했으나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적자로 돌아서거나 전분기보다 이익규모가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 2분기 바닥 찍고 상승세 삼성전자는 올해 3.4분기 반도체, LCD, 휴대폰 등 `삼두마차'의 선방으로 2조1천2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보다는 22.5% 감소했으나 전분기 보다는 28.8%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 분기별 영업이익은 올해 2분기 2조원 밑으로 떨어졌다가 이번에 다시 2조원선을 회복한 것이다. 사업부문별 매출은 반도체 4조5천900억원, LCD 2조6천800원, 통신 4조5천800억 원, 디지털 미디어 1조6천400억원, 생활가전 8천5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생활가 전이 15%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는 전분기보다 10%, 26%, 3%, 2%씩 증가했다. 삼성전자 IR팀의 주우식 전무는 "여러모로 경영환경이 어려웠지만 주력사업 부문의 고른 선전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신장됐다"라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전 사업 부문이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영업이익이 2천799억원으로 전분기대비 94.5%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1천500억원에도 못미쳤던 지난 2분기의 부진을 털어냈다. LG전자의 이같은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의 3천554억원보다는 여전히 21.2% 감소한 수준이나 2분기의 바닥권을 확인하고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영업이익뿐 아니라 매출액도 6조18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2%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1천56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했다. 양사의 이같은 실적 개선 추이는 전자.IT제품의 판매가격 하락세가 주춤한 데다 하반기의 제품 성수기를 맞아 판매가 호전되고 있는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4.4분기에는 디지털TV나 LCD, 휴대폰 등의 판매가 더욱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가전은 고전, 휴대폰은 개선 양사의 실적을 보면 특히 주력부문인 휴대폰 사업의 실적이 전분기보다 대폭 개선된 반면 생활가전 부문은 고전을 지속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통신부문에서 휴대폰이 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치인 2천680만대의 판매 실적을 달성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분기보다 증가했다. 삼성전자 통신부문의 3.4분기 매출액은 4조5천800억원으로 전분기(4조4천600억원)보다 3% 늘었고 특히 이중 휴대폰은 4조3천700억원의 매출로 전분기보다 5% 증가했다. 통신부문의 영업이익도 전분기 5천300억원에서 5천500억원으로 200억원 늘었다. 삼성전자는 특히 작년 11월 출시한 블루블랙폰의 수요가 3.4분기 말까지 지속된 데다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등 3세대(G) 휴대폰의 해외 판매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1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LG전자도 3.4분기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의 매출이 2조5천44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2.3% 늘었고 영업이익은 1천277억원으로 전분기 84억원보다 무려 1천420.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이중 이동단말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 2.4분기 40억원 적자에서 1천229억 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삼성전자 생활가전 부문은 매출이 8천5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300억원 흑자에서 400억원 적자로 돌아서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LG전자의 디지털어플라이언스(DA)부문도 매출이 1조3천24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8.3% 줄었고 영업이익은 904억원으로 전분기(1천621억원)보다 44.2%나 감소하는 등 감소세를 이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인 것은 다행스럽지만 전통적인 생활가전 부문은 여전히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두 회사가 4.4분기에도 실적 개선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