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진 브랜드 리바이스가 앤디 워홀의 작품을 활용한 고가의 청바지와 재킷을 무기로 재도약을 노린다. 2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리바이스는 다음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소매상들을 대상으로 내년 봄에 출시할 신상품을 처음 공개할 예정이며 이들 신상품에는 250 달러짜리 청바지와 300 달러짜리 재킷 등이 포함돼 있다는 것. 최근 수십 년 동안 경쟁사들의 도전에 휘청거리면서 수천명의 종업원을 해고하고 북미공장을 폐쇄하는가 하면 월마트와 타깃 등 대형 할인점에 20 달러짜리 저가 상품을 공급하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구축해온 리바이스가 회심의 카드로 꺼내든 것이 바로 앤디 워홀. 지난 1987년 사망한 미국 팝아트의 대표적인 화가이자 실험영화 제작자 워홀은 캠벨 수프 깡통과 마릴린 먼로 사진 이미지를 이용한 실크스크린 작품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리바이스는 1984년 워홀에게 `501 블루스' 청바지 광고를 맡겼던 인연을 떠올렸고 이미 타계한 지 1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가장 미국적인 팝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있는 워홀의 이미지로 무장, 새로운 전기로 삼겠다고 작심했던 것. 수익금을 여러 현대 예술단체에 지원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앤디 워홀 재단'도 리바이스와 워홀의 이미지는 일치한다며 기꺼이 라이센싱 계약을 맺었다. 조엘 왁스 재단 이사장은 "워홀과 마찬가지로 리바이스는 미국 문화와 같은 의미"라며 "리바이스가 대표적인 브랜드라면 워홀은 대표적인 아티스트였다"고 말했다. 리바이스는 이에 따라 그의 작품 중 먼로, 엘비스 프레슬리 등 대표적인 이미지들을 사용하면서 일반 소ㅑ매가 기준으로 70~500 달러인 상품 가운데 고가품들이 성공적이었던 것을 감안해 고가에 판매할 계획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