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백두산 관광사업에 남측 당사자로 나서는 등 북한관광사업에 직접 참여키로 했다. 한국관광공사와 현대아산은 지난 14일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측과 8월 중에 백두산관광을 2회 이상 실시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한국관광공사 김종민 사장은 19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현정은 현대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기 이틀 전인 지난 14일 금강산에서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북한 아태측과 백두산관광에 합의했다"면서 "관광공사는 공익적 활동을 맡고 현대아산은 사업을 담당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8월 중 이뤄질 시범관광단의 규모와 시기,경로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답사 뒤에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될 것이지만 일반관광객을 대상으로 모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국민적 대표성을 지녀 많은 사람들에게 백두산을 알릴 수 있는 인물이나 실향민 등이 우선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관광공사와 현대아산,통일부 관계자 등 20여명으로 시찰단을 구성,오는 23일 북한을 방문키로 하고 북한에 입국허가를 신청했다. 방북이 성사될 경우 시찰단은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 순안공항으로 입국한 뒤 백두산의 관광경로와 숙박시설,식당 등 각종 관광인프라를 돌아볼 예정이다. 한편 백두산 관광은 삼지연 지역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삼지연공항과 백두산 도로 보수공사를 위해 우리 정부가 총 380만달러에 달하는 자재와 자금을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지연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태어난 곳으로 북한에서는 성지로 여겨진다. 이와 같은 투자계획과 관련,정치권에서는 과거 금강산 관광사업에 정부가 900억원을 투입한 예와 같이 이번 백두산 관광사업에도 국민의 세금을 퍼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어 향후 이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