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초 고객인 이모씨(42세)로부터 병원으로 급히 와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순간 '건강했었는데 어디가 아픈가'하는 불안한 생각을 하며 병실을 찾아갔다. 안타깝게도 그는 '백혈병(혈액암)' 1차 진단을 받고 추가 검사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고객은 보험을 통해 보장받을 수 있는지를 가장 궁금해 했다. 다행히 그는 지난해 말 가입한 CI보험 덕분에 이달 중 4000만원의 보험금을 받게 된다. 백혈병은 CI보험의 기본 보장인 치명적인 질병인 암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치료비 걱정은 덜었어요"라는 고객의 말에 불행 중 다행이라는 생각과 한편으론 CI보험을 권했던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최근 CI(Critical Illness)보험이 단연 인기다. 고객이 CI보험 얘기를 먼저 꺼내는 경우도 종종 경험한다. CI보험을 건강보험 또는 종신보험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종신보험+건강보험이라고도 한다. 현장 컨설턴트의 입장에서 말한다면 모두 맞는 말이다. 외형으론 종신보험쪽에 가깝고 그 탄생 배경을 보면 심각한 질병을 보장하는 질병보험의 영역까지 포함하는 생활보험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 CI보험 이해를 위해 위암에 걸렸다고 생각해보자. 그 충격과 두려움은 가족까지 말할 수 없는 정신적 공황상태로 만들어 버린다. 위 절개수술,방사선 치료 등 일련의 치료과정 또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수반한다. 보다 심각한 고통은 시간이 흐르면서 발생한다. 수술과 치료,요양 등의 과정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 여기에서 소요되는 수술비,치료비 등은 점점 환자와 그 가족에게 심각한 경제적 고통을 주기 시작한다. 설사 종신보험에 가입돼 있다 하더라도 그 보험금은 사망할 때만 나오는 것이라서 정작 필요할 때는 무용지물인 셈이다. 비로소 암이 주는 진정한 공포를 느끼게 되는 치명적인 순간이다. 이 상황에서 필요한 게 CI보험이다. CI보험은 바로 이 같은 치명적인 질병을 담보로 한다. 꼭 질병이 아니더라도 장기이식수술,골수이식 등과 같이 중요한 수술 상황에 놓인 환자에게 사망보험금에 상당하는 보험금을 미리 지급해 경제적 고통을 덜어준다. CI보험의 또 다른 탄생 배경은 의학기술 발달과 사망률 저하에 있다. 의학기술 발달은 치명적 질병에 걸렸다 하더라도 이후 생존기간을 점점 길게 만들고 있고 심지어는 완치까지 가능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암 뇌졸중 심근경색 등 중요 질병 발병률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각종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암 뇌졸중 심근경색 발병 이후 생존율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의료기술은 앞으로도 계속 발달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사회가 치명적 질병에 노출되는 확률이 점점 증가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CI보험에 가입해야 될 상황이라는 것에 모두가 동의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