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보철강을 인수한 INI스틸이 충남 당진군 송산면 아산만 갯벌을 매립해 공해업종인 용광로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자 지역주민과 환경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INI스틸 용광로 제철소 건설 저지 당진군 송산면 대책위원회(상임의장 이재만)' 위원 10명은 23일 충남도청을 방문,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와 면담을 갖고 "용광로 제철소 건설을 전제로 한 INI스틸의 지방산업단지 지정 신청서를 즉각 반려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INI스틸이 추진하는 제철공법은 1960년대에 개발된 구시대 공법으로, 용광로가 가동되면 상상을 초월하는 공해물질을 배출, 주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할 뿐 아니라 지역발전을 가로막는 등 환경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미 용광로 제철소가 가동중인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의 경우 주민들의 만성기관지염 및 알레르기성 결막염 발병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최대 520배 이상 높을 뿐 아니라 산성비가 내릴 확률도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당진환경운동연합도 최근 성명을 내고 "INI스틸은 지역을 황폐화시키는 용광로 제철소 건설 계획을 즉각 취소하고 충남도는 INI스틸이 낸 지방산업단지 지정 신청서 즉각 반려하라"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INI스틸은 용광로 제철소 건설을 위해 생태계의 보고인 갯벌을 매립하겠다는 시대착오적인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며 "용광로 제철소 건설을 일방적으로 강행할 경우 극단적인 행동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어느 것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INI스틸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연간 700만t 생산 규모의 용광로 제철소를 세우기로 하고 최근 당진군 송산면 가곡.동곡리 일대 316만8천㎡를 지방산업단지로 지정해 줄 것을 충남도에 요청했다. (대전.당진=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sw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