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3일(현지시간) 스위스의 인터라켄에서 열린 세계자동차공업협회(OICA) 총회에서 상임이사국에 진출했다. 이와 함께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남충우 상근부회장도 부회장으로 공식 선출돼 OICA 내에서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역할과 기능이 강화되고 한국 자동차산업의 국제적 위상과 이미지도 크게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임이사국은 한국 외에 미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모두 6개국. 한국은 세계 자동차 생산 6위에 오르는등 위상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91년 이 기구에 가입한 이후 단 한번도 상임이사국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상태였다. 상임이사국은 연간 생산대수가 150만대를 넘는 자국기업 1개 업체 이상을 회원으로 가진 자동차제조자단체로 구성되며, OICA의 주요정책 및 사업방향을 심의하고 결정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OICA는 1919년 설립됐으며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호주 등 전 세계 41개국 자동차 관련단체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본부는 프랑스의 파리. OICA는 매년 2차례에 걸쳐 총회를 개최, 세계 주요 자동차단체 대표들이 참가하여 세계 자동차산업이 안고 있는 공동이슈에 대해 논의하고, 자동차산업의 지속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방안을 의결한다. 남충우 부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의 위상에 비해 14년만에 집행부 진출이 이뤄진 것은 늦은 감이 있다면서도 국내에서 자동차가 생산된지 50년, 포니가 나온지 30년을 기념하는 측면에서 자못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남 부회장은 지금까지는 일본에 의존했으나 앞으로는 총회와 산하 위원회 활동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게 된 것도 성과라고 말했다. 한국은 앞서 지난해 11월 유엔 산하 자동차 관련 국제기구인 ``자동차기준 국제조화회의'(WFFHOVR, 일명 WP29)에 가입했으며 올해 1월1일부터 정식 회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WP29는 자동차 안전기준의 국제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는 세계 유일의 자동차 관 련 국제기구. 지난 52년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 산하에 설치됐으며 통일된 자 동차 기술 규정의 제정과 개정 및 국가간 상호 인정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WP29에 가입함으로써 앞으로 회원국 자격으로 자동차 국제기준 제.개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자동차 수출시 우리나라가 채택하는 시험항목에 대해서는 수입 당사국의 별도 인증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OICA는 총회와 함께 국제 기술규정의 제정, 개정, 폐지 등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는 기술위원회와 모터쇼의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전시위원회가 핵심 기구. 한국은 지난해 10월에는 OICA 총회를 서울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서울모터쇼도 OICA로부터 1997년에 국내 유일의 국제모터쇼로 승인을 받았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