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버나 뉴욕 에너지 정보 연구소의 샤리프 갈리브 박사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유가가 배럴당 평균 41달러를 유지할 경우 11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원유 수출 총액은 3600억달러(수출액 기준)가 될 것으로 추산됐다. 유가가 60달러를 유지하면 수출액이 5670억달러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다. 유가가 1달러 오를 때마다 대략 100억달러씩 OPEC의 수출 총액이 늘어난다는 얘기다. 정유회사도 떼돈을 벌고 있다. 세계 10대 정유회사는 고유가에 힘입어 작년 매출이 1조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캐나다 국내총생산(GDP)보다 많은 것으로 2003년에 비해 1000억달러 늘어난 것이다. 1000억달러는 말레이시아의 전체 국내총생산(GDP)보다 많은 금액이다. 이에 따라 미국 엑슨모빌은 250억달러,영국 BP는 162억달러의 기록적인 순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원유가격 상승으로 러시아에서는 억만장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미국 포브스지가 지난해 기준으로 선정한 세계의 억만장자 클럽(691명)에는 러시아 부자가 27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9명은 새로운 얼굴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미국(341명)과 독일(57명)에 이어 국가별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석유 수출국 돈 푼다 PFC 에너지 컨설팅에 따르면 지난해 11개 OPEC 회원국들은 모두 3166억달러어치의 석유를 수출하고 2209억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오일달러의 70% 가까이가 해외 상품 수입에 쓰여진 셈이다. 실제 유럽의 항공기 제작회사인 에어버스는 지난해 걸프지역 항공사들이 신형 여객기를 51대나 주문,'중동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또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벤츠 등 고급차 수요가 급증,중동지역 매출이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게다가 OPEC 회원국들은 지난해 미 증시에서만 202억달러어치의 주식을 매입했다. ○정유사도 지출 확대 정유회사들도 유전개발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등 지출을 늘리고 있다. 북미나 북해지역 대신 아직 개발이 덜 된 카자흐스탄이나 앙골라 같은 지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M&A로 '몸집 불리기'에 나서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미국 정유업체인 발레로에너지가 69억달러를 들여 경쟁업체 프렘코를 인수키로 한 게 대표적이다. 미국 3위 정유사였던 발레로는 이번 합병으로 엑슨모빌을 제치고 북미 최대 업체로 부상했다. 정유회사들은 또 유례없이 많은 돈을 주주들에게 풀고 있다. 엑슨모빌은 지난해 자사주를 사는데 99억달러를 썼고 로열더치셸의 경우 올해 주주들에게 나눠준 배당금이 100억달러에 달했다. BP는 올해와 내년 배당금 총액이 2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