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중국 정보통신시장 진출확대를 위해 서부지역인 우루무치(烏魯木齊)에 연간 80만대 규모의 휴대전화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오는 2006년까지 총 260억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대지면적 6만4천㎡, 건축면적 8천300㎡로 오는 9월 1차 준공된다. 27일 신장(新江) 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 열린 기공식에는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 김일중 SK텔레텍 사장, 왕러톈(王樂天) 신장 당 총서기, 정다이칭(鄭大淸) 신장텐디텔레콤 회장 등이 참석했다. SK텔레텍의 김일중 사장은 "SK그룹이 소비재 상품의 해외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텍은 중국 휴대전화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업체인 신장텐디(지분 25%), 다탕텔레콤(지분 15%)과 합작으로 자본금 250억원 규모의 'SK모바일'을 설립하고 공장을 준비해 왔다. 이 회사는 현재 CDMA방식의 생산허가만 갖고 있는데 앞으로 중국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이 높은 GSM 방식의 핸드폰 생산허가도 신청할 계획이다. 우루무치 공장에서 생산되는 휴대전화는 'SKY' 자체 브랜드로 중국 시장에 공급되는데 차별화된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 휴대전화의 이미지를 살려 고소득층을 주고객으로 겨냥하게 된다. 이를 위해 올해말까지 유통망과 애프터서비스망을 구축하고 2007년까지는 생산과 유통분야의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이번에 휴대전화 생산판매 기지를 확보함으로써 이미 중국에 진출한 무선인터넷서비스와 온라인서비스 등과 연계한 정보통신사업의 수직계열화 방식의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SK는 지난해 3월 차이나유니콤 가입자를 대상으로 'U족 부락'이라는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2002년 문을 연 포털사이트 'VIA 프랜드'는 1천2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또 5월부터는 싸이월드 시범서비스에 착수, 올 하반기 본격적인 중국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의 휴대전화 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노키아, 모토로라, 지멘스 등 외국계와 보다오, TCL, 콩카 등 중국계 토종기업들이 올해 7천500만대의 시장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시장규모는 2006년 7천800만대, 2007년 9천만대, 2008년에는 1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가 그동안 엄격히 제한했던 휴대전화 생산허가를 신규로 내주고 있어 40여개 업체가 신규진출을 준비하는 등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은 "이번 SK그룹의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계기로 이 지역이 과거 실크로드의 요충지였던 것처럼 정보통신산업의 실리콘 밸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아이리겅ㆍ이밍바하이(艾力更ㆍ依明巴海) 신장자치구 부주석은 26일 한국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SK의 이번 투자가 신장의 통신산업과 IT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우루무치=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