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海爾.Haier)이 국내 에어컨 시장에 `입성'했다. 하이얼은 이번 에어컨 국내 출시로 그동안 `틈새 제품' 위주 전략에서 벗어나 주력 제품에서도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게 됐으며 특히 한국 진출 후 처음으로 광고도 시작, 대대적으로 `얼굴 알리기'에 나서 향후 한국 공략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편 올 여름 사상 최고의 무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하이얼의 가세로 국내 에어컨 시장 경쟁도 더욱 격화될지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얼은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이달 초 에어컨 국내 물량을 확보, 국내 판매에 들어갔다. 하이얼이 이번에 내놓은 제품은 4,6,8,10평형 등 벽걸이형 4개 모델로 하이얼은 일단 올해는 벽걸이형에 주력한 뒤 내년에는 스탠드형도 추가로 들여오고 시스템 에어컨 부문 한국 진출도 검토키로 하는 등 점차 라인업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가격대는 10평형이 57만대인 것을 비롯, 삼성, LG 등 국산 제품에 비해 15∼20% 가량 저렴하다. 하이얼의 에어컨 제품은 롯데마트 전국 지점과 그랜드 마트 신촌.강서점, 테크노마트, 용산 전자상가 등에서 판매를 시작했으며 하이얼측은 전자랜드, 하이마트 등으로 유통망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하이얼은 지난 15일부터 한달간의 일정으로 `착하다, 하이얼'이라는 슬로건으로 신문 전면 광고에 돌입, 국내 시장내 제품 및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하이얼이 한국 진출 후 광고를 내보내는 것은 처음으로, 틈새 시장내 `안착'을 바탕으로 향후 보다 공격적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지면광고는 `착하다 하이얼!'이라는 문구를 슬로건으로 해 `세계 2위 가전회사면서도 정직한 가격으로 내놓은 에어컨 제품으로 시원한 여름을 보내게 해준 하이얼이 참 착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이얼은 에어컨 판매 개시를 기념, 리모델링 서비스(500만원), 실내정원 설치(80만원), 진드기 방제 서비스 1회 등 경품을 제공하는 `하이얼 하이~ 페스티벌'과 함께 홈페이지(www.haiernet.co.kr)를 통해 신청하면 에어컨 필터 점검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하이진'서비스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중국 최대, 세계 4대 백색가전업체인 하이얼은 지난 5월에 한국법인인 하이얼코리아를 설립한 뒤 와인냉장고에 이어 지난해 12월, 지난달 각각 미니세탁기, 미니냉장고를 내놓는 등 `틈새 시장'을 중심으로 점점 제품군을 넓혀왔으며 이번 에어컨 판매 개시로 주력 제품에도 정면 도전장을 내걸었다. 하이얼은 올해안으로 TV 도 추가 출시하는 등 디지털 가전 쪽으로도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지정점 형태로 50곳 가량의 A/S를 확보하고 있으며 우리홈쇼핑, CJ몰,인터파크 등 홈쇼핑, 인터넷 몰에서도 제품이 이미 팔리고 있거나 곧 팔릴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현대백화점에서 `하이얼 가전 특별 초대전' 형식으로 소형 세탁기, 와인 냉장고 등을 판매하기도 했다. 하이얼은 가격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서 저변을 넓혀나가는 동시에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프리미엄 제품군 출시 여부도 검토한다는 방침이어서 삼성.LG 등 국내업체가 `독식'하고 있는 내수 시장에 위협으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특히 전례없는 무더위 예고로 벌써부터 지난해 대비 큰 폭의 판매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에어컨 시장에서도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하이얼 관계자는 "에어컨은 벌써부터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등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종합가전 회사니만큼 한국 시장 특성에 맞는 제품들을 계속 들여올 계획이며 소비자 신뢰 및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