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7개국(G7)은 16일(현지시간) 세계 경제가 튼튼하지만, 성장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고유가,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일본과 유럽의 고용장벽 등 위협 요소들에 적극 대처할 것을 다짐했다. IMF-세계은행간 춘계합동회의에 참석한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 회의에 앞서 이틀간 미국의 존 스노 재무장관과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주재한 회의를 마친 뒤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세계 경제는 튼튼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전망도 견고하다"고 말하고 "그러나 도전 과제도 남아 있으므로 세계적인 불균형을 시정하고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고유가가 성장에 최대 '역풍'이라고 지적하고 미국에 대해선 재정적자 축소 노력을, 일본과 유럽에 대해선 국내 수요 진작책과 노동시장 자유화 확대를 촉구했다. 이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해선 원유 증산을 촉구하고, 소비자들에 대해서도 효율화를 통한 에너지 절감을 당부했다. 특히 스노 장관은 미 의회에 계류된 알래스카 석유탐사를 위한 에너지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도 이날 오전 주례 라디오연설을 통해 에너지 법안의 조기 처리를 의회에 요청했다. G7 재무장관들은 성명에서 또 환율 문제와 관련, 중국의 위안화 문제를 겨냥해 "환율의 유연성"을 촉구한 데 이어 스노 장관은 중국이 고정환율제에서 시장환율제로 전환할 금융체제를 충분히 구비했으므로 "다음 조치는 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티에리 브르통 프랑스 재무장관도 "위안화가 저평가된 것은 분명하므로 중국이 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184개 회원국을 가진 IMF와 세계은행은 16,17일 이틀간 워싱턴에서 합동회의를 열어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으로부터 빈국에 대한 부국들의 원조 증대를 촉구하는 연설을 듣는 등 세계 빈곤 대책과 국제경제 문제 등을 논의한다. 회의장인 세계은행 주변엔 엄중한 경비망이 처진 가운데 이날 낮 회의장 건너편 공원에선 예년에 비해 소규모 시위대가 세3세계 채무 탕감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G-7 장관들이 아프리카 국가들의 부채 탕감을 위해 IMF 보유 금을 현시가화해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놓고 합의를 이루는데 또다시 실패했다고 말했다. IMF는 보유금 1억340만 온스중 1천3백만~1천6백만 온스를 최빈국 채무 탕감을 위해 팔아도 시장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한 바 있다. G7엔 미국외에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가 들어가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