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르쿠츠크에 위치한 코빅타 가스전을 개발해 이르면 오는 2008년부터 30년 간 연간 700만t의 천연가스를 한국으로 보내기 위한 '코빅타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가 난관을 맞고 있다. TNK-BP와 함께 코빅타 가스전 개발 사업을 추진중인 러시아 국영 가스업체 가즈프롬 관계자는 최근 코빅타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는 전량 러시아 내수용으로 사용될 것이며 한국과 중국에는 사할린에서 나오는 가스만을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아나넨코프 가즈프롬 부사장은 지난 12일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해 "가스 생산이 극대화되는 오는 2012년부터 연간 370억㎥ 의 천연가스가 생산되는데 이중 130억㎥ 는 이르쿠츠크주(州), 케메로보주, 크라스노야르스크 변방주로 보내지며 나머지 240억㎥는 러시아 서부 지역 수요에 충당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과 한국 시장에 대한 수출은 사할린 원산지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은 TNK-BP의 빅토르 벡셀베르크 사장이 지난 11일 런던 경제포럼에서 코빅타 생산 가스를 가즈프롬 자회사인 '가즈엑스포르트'를 통해 외국으로 수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발언을 반박한 것이다. 아나넨코프는 또 연해주 사할린 섬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가스관이 연결되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중국쪽과 해상을 통해 한국쪽으로 각각 노선이 건설된다면서 중국과 한국에는 각각 150억㎥, 100억㎥ 규모의 천연가스가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메드베데프 가즈엑스포르트 사장도 12일 한국과 중국의 가스 수요량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며 동시베리아(코빅타) 가스전은 현지 수요를 위해 개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좀더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6월 가즈프롬과 로스네프티간 합병이 이뤄진 뒤에야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르쿠츠크 북부 450㎞ 지점에 위치한 코빅타 가스전에는 10억t 규모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한국은 지난 95년부터 중국 및 러시아와 협력해 개발한뒤 30년동안 연간 700만t씩을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