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증가율 7%대로 둔화..환율 1천10원대로 하락 예상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내수 회복세가 점진적으로 가시화 되겠지만 수출 증가세는 둔화돼 경제성장률이 작년(4.6%)보다 낮은 4.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12일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올해 민간소비는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여 연간 2.8% 증가하고 수출은 작년에 30% 달했던 증가율이 7%대로 둔화돼 연간 경제성장률이 4.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1분기 2.8%, 2분기 3.5%, 3분기 4.9%, 4분기 5.2% 등으로 하반기에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앞서 작년 12월에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4.1%로 전망했었다. 2년 넘게 하락세를 보인 민간소비의 경우 소비자 기대지수, 고용, 주가 등 민간소비와 연관된 지수들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증가율이 1분기 0.3%, 2분기 2.5%, 3분기 3.7%, 4분기 4.5% 등으로 2분기 이후 회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도 그동안의 수출호조에 따른 투자압력 누적, 제조업체들의 재무상태 개선 등으로 7%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지난해 높은 증가율에 따른 기저효과(base effect)와 세계경제 회복세 둔화, 환율 불안 등으로 작년보다 7% 증가한 2천756억달러를 기록하고 이 영향으로 경상수지 흑자는 작년의 276억달러에서 올해 193억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재정적자 및 경상수지 적자 확대 등에 따른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계속 하락해 1분기 1천24.1원에서 4분기에는 1천1.4원까지 떨어지는 등 연평균 1천12.2원(작년 1천146.1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총수요 안정, 환율하락 등으로 연평균 3.2%로 안정될 전망이나 고유가 지속시 4%대 진입도 가능하다고 연구원은 예상했다. 연구원은 그러나 고유가와 세계교역량 위축, 환율절상의 가속화 등이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어 국제유가가 5달러 상승하고 세계교역량 증가율이 1%포인트 하락하면 성장률은 전망치보다 0.8%포인트 낮아지고, 연평균 환율이 965원이 되면 성장률은 0.6%포인트 하락하고 경상수지도 35억달러 가량 악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경연 허찬국 선임연구위원은 "경제전망이 예상보다 좋아질 가능성이 높아졌고 특히 소비회복이 조만간 시작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다만 현재의 고유가가 지속되면 충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연은 이에따라 향후 정책과제로 정책 일관성의 확보 및 법치주의 원칙에 기초한 노사정관계 확립이 필요하고 경제활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고소득층을 경원시하는 사회분위기를 경계해야 하는 등 경제심리 회복을 위한 노력을 제시했다. 한경연은 또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단기적으로 경기부양적 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하고 저금리기조의 변동에 신중을 기하면서 환율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