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의 요구르트 신제품 이름을 놓고 매일유업과 경쟁사인 남양유업 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매일유업이 이달부터 시판에 들어간 요구르트 신제품 이름은 '매일 불가리아'.


매일유업은 올 연말까지 1백억원의 광고비를 투입키로 하는 등 이 제품을 향후 주력제품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에 대해 지난 90년부터 '남양 불가리스'를 판매하고 있는 남양유업측은 불쾌한 심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불가리스'의 인기에 편승한 '미투(me too)'제품으로 '무임승차'하겠다는 의도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남양유업 관계자는 "우리는 불가리스에 대해 지난 15년간 1천3백억원의 광고비를 투입했다"며 "불가리스는 이미 '주지저명'한 상표인데 이와 혼동을 일으킬 수 있는 상표명을 쓴 것은 법 이전에 상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향후 추이를 봐 가며 상표모방에 대한 민형사상 고소 등 법률적 대응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매일유업측는 이에 대해 '정통 불가리아 요구르트'론으로 맞서고 있다.


'매일 불가리아'는 발효유 종주국인 불가리아의 대표적 유산균인'불가리아 유산균'을 사용한 국내 첫 요구르트 제품으로,불가리아산 유산균을 쓰지 않는 남양유업측이 오히려 소비자들을 호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불가리아 국영기업인 LB불가리쿰과 한국 내 독점공급 계약을 맺고 요구르트 종균을 제공받고 있다"며 "제품명에 불가리아를 쓸 수 있는 것도 불가리아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을 때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 메이지유업의 '불가리아 요구르트'가 일본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등 국제적으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은 올해 초 상호비방을 자제하고 선의의 경쟁에 주력키로 하는 '신사협정'을 맺었다고 한다.


'불가리스 대 불가리아'의 '짝퉁' 논란을 양측이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