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말 개막되는 `2005 서울모터쇼'에서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발표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외국 모터쇼에만 신경써온 국내 완성차 메이커들이 서울모터쇼에서 신차를 공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침체된 내수시장을 자극하기 위한 홍보성 이벤트 성격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000270]는 `2005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인 4월28일행사장인 일산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신차발표회를 갖고 카니발 후속 신차(프로젝트명 VQ)를 국내 소비자들에게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베스트셀러 카니발의 뒤를 이을 미니밴 `VQ'는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맥코믹 플레이스에서 열린 `2005 시카고오토쇼'에서 국제 무대에 첫 선을 보였으나 국내 시장에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VQ'는 오는 8월 국내 시장에 출시되며 비슷한 시기에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미국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GM대우는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오는 6월부터 국내에 시판될 대형 수입차 스테이츠맨을 처음 공개한다. 호주의 GM 자회사 홀덴으로부터 완성차 형태로 수입될 스테이츠맨은 2천800cc,3천600cc 두 가지 모델에 판매가는 5천만원 안팎이어서 현대차[005380] 에쿠스나 기아차[000270] 오피러스와 경쟁이 예상된다. 현대차도 그랜저XG 후속 모델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신차 `TG'를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뒤 5월 초부터 국내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 95년 서울모터쇼가 제정된 이후 국내 메이커의 양산 모델 신차가 이 모터쇼에서 발표된 것은 지금까지 기아차 크레도스(95년)가 유일하다. 그런데 현대,기아,GM대우 3사가 앞다퉈 이번 서울모터쇼에 신차를 내놓는 것은단기간에 큰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서울모터쇼에는 그동안 최하 46만명(99년)부터 최고 70만명(2002년)까지 관람객이 들었으며 이번 행사에는 100만명 이상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모터쇼는 지난 99년 제3회 행사까지 격년제 형태를 유지했으나 그후 자동차업계 구조조정 등으로 제4회 행사는 2002년 10월로 건너 뛰었고, 다시 햇수로 3년만인 올해 제5회 행사가 열리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 등에서 신차 발표회를 해 봐야 관람객 수가 수천명에 그쳐노출 효과가 크지 않다"면서 "이에 비해 서울모터쇼에 내놓으면 수십만명의 관람객들이 직접 신차를 볼 수 있어 홍보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서울모터쇼는 4월28일 프레스데이에 이어 29일 공식적으로 막을 올리며 일반인들은 30일부터 5월8일까지 9일간 관람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