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한류(韓流)가국내 산업에 4조5천억원 규모의 경제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문화산업교류재단(이사장 신현택)이 산업정책연구원(IPS) 등에 의뢰해 한류에 관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해 15일 발표한 결과 한류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효과는 4조5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경제효과를 조사한 적은 있었지만 한류 전체의 경제효과를실증적이고 체계적으로 분석한 조사는 이번이 국내에서 처음이다. 이 수치는 음반, 영화, 방송, 게임 등 문화산업 4개분야의 생산유발액과 부가가치유발액 등의 직접효과와 기타 제조ㆍ서비스업(휴대폰, 가전제품, 의류, 화장품, 관광)의 생산유발액, 부가가치유발액, 취업유발인원의 총계인 간접효과를 합한 것이다. 2003년 통합적 경제효과(생산유발액 24조1천201억원, 부가가치유발액 9조1천351억원, 취업유발인원 27만646명)에서 2001년 통합적 경제효과(생산유발액 22조5천540억원, 부가가치유발액 9조179억원, 취업유발인원 30만8천249명)를 차감한 결과 4조4천 796억원이 한류의 통합적 경제효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의한 한류의 경제효과가 3조3천506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홍콩 1조3천4억원, 대만 6천201억원, 일본 8천345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한류의 진원지인 중국에 의한 국내 산업의 생산유발효과와 한류의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으며, 일본을 제외한 전통적인 무역교역국인 대만, 홍콩의 영향도 주목할 만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내의 한류 브랜드 자산 가치를 평가한 결과 미국과 일본보다 월등히 높은것으로 조사됐다. 성균관대 미디어문화콘텐츠연구소(소장 한은경 교수)가 지난해말부터 올해까지베이징과 상하이의 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 가량이한국에 대한 인지적, 경제적, 감성적(민족적 자부심, 인간적 정의 중요성 등) 부분에 대해 좋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문화상품(드라마, 영화, 음악)에 대해 추가 지불의사를 물은 결과 중국과미국, 일본에 비해 평균 6위안(한화 약 800원) 이상 지불할 뜻이 있으며 한류 연예인들을 만날 수 있다면 평균 140위안(약 1만8천원) 이상 더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디어콘텐츠연구소는 "한류 현상은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생산하며, 비용지불 의사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면서 "한류 현상을 잘 관리할 경우 지속적으로 한국문화산업의 수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한국 드라마가 한류 형성의 일등 공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타민비즈가 지난해 10-12월 중국(베이징, 상하이), 대만(타이베이), 베트남(호치민), 일본(도쿄) 등 4개국 5개 도시의 소비자와 문화산업 전문가를 중심으로심층면접을 실시한 결과 한류형성에 가장 기여한 대중문화는 드라마로 나타났다. 국가별 분석에서는 베트남이 한류에 대한 관심과 평가가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특히 한국 영상물에 대한 수용원인은 각 국가별로 달랐다. 일본은 '가족ㆍ혈연 중심의 순애보적 사랑'을 중시한 반면 중국은 '파격적이지않은 현실적 유머', 대만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개성있는 유머', 베트남은 '도덕적이고 예의바른 교육적인 내용'에 각각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류의 영향력에 관한 조사결과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경험한 응답자의 한국에대한 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그 효과가 제품 구매로 직결되지는 않는 것으로나타나 향후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는 조동성 IPS 이사장(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한은경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조성룡 바이타민비즈 책임연구원 등이 주축이 돼 지난해 9월부터 지난2월까지 진행됐다. 아시아문화산업교류재단은 오는 16일 오후 3시 서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