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사내 등기이사 1명이 받는 연봉이 LG전자 사내 등기이사 전체가 받는 연봉 총액의 두 배에 달해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사 보수 한도총액 600억원 가운데 상여금을 포함, 총 543억원을 실제로 집행했다. 이 가운데 사내 등기이사 6명에게 지급된 금액은 538억5천500만원. 1인당 평균89억7천583만원으로 90억원에 육박했다. 나머지 4억4천500만원은 7명의 사외이사에게 지급,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는 6천357만원을 기록했다. 전년(2003년도)에 비해 사내이사 평균 보수는 54.5%, 사외이사는 12.7% 가량 늘어났다. 삼성전자 이사진은 이건희 회장, 윤종용.이학수.이윤우 부회장, 최도석.김인주사장 등 사내이사 6명과 사외이사 7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이사 보수 한도 총액은 45억원으로 삼성전자가 작년에 집행한 이사보수 총계의 약 12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삼성전자 사내 등기이사의 지난해 1인당 연봉이 LG전자의 전체 이사 보수 한도총액의 2배 가량 되는 셈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사외이사 보수로 2억1천900만원을 집행했다고 밝혔으나 여기에사내이사분을 추가한 전체 보수 총계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LG전자가 지난해 사내이사 보수 한도액(42억8천100만원=45억원-2억1천900만원)을 다 소진했을 경우에도 사내이사 1인당 평균 연봉은 21억4천50만원으로 삼성전자 사내이사 평균 대비 4분의 1 수준에도 못미친다. 더욱이 LG전자의 지난해 이사 보수 집행 규모는 전년(44억원) 수준을 밑돌며 한도액에 적지 않게 못미쳤던 것으로 알려져 실제로 지급된 LG전자와 삼성전자 사내이사간 보수 격차는 더 벌어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G전자 사외이사의 지난해 1인당 보수 평균도 약 5천500만원으로 삼성전자 사외이사 평균 연봉(6천357만원)의 87% 수준이었다. LG전자 이사진은 김쌍수 부회장, 권영수 CFO 부사장, 강유식 LG 부회장 등 사내이사 3명과 진념 전 경제부총리, 강석진 CEO컨설팅 회장을 포함한 사외이사 4명 등총 7명인데, 이 가운데 강 부회장은 ㈜LG 대표이사 부회장이어서 LG전자에서는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이사보수 한도액을 각각 600억원, 45억원으로 동결해놓고있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는 임원 스톡옵션제(주식매수선택권)도 실시, 최근 이윤우부회장이 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곧바로 처분, 76억원의 차익을 실현하기도 했다. LG전자도 그동안에는 스톡옵션제를 본격 도입하지 않았으나 보다 유연하게 우수인력을 채용하고 체계적으로 보상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지난 11일열린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결의에 의해 전체 발행 주식의 15% 안에서 스톡옵션을 발행할 수 있도록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삼성전자는 작년 매출 57조6천324억원, 순이익 10조7천867억원을, LG전자는 매출 24조6천593억원, 순이익 1조5천262억원을 기록, 양사 모두 사상 최대의 실적을거뒀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