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국산 TV 가격이 거의같은 사양인 제품의 미국내 가격보다 최고 두배 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현재 미국 주요 유통업체에서 팔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46인치 DLP 프로젝션 TV(모델명 HLP4663W)가격은 2천350-2천500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킷시티에서는 2천350달러에 팔리고 있고, 베스트바이와 콘스, 콤프USA의 판매가격은 2천500달러였다. 원화로 환산하면 237만-252만원 정도로 사양이 거의 같은 제품(모델명 SVP46L6HD)의 국내 판매가(350만원)보다 100만원 정도 낮았다. 50인치 DLP 프로젝션 TV(모델명 HLP5063W) 가격은 서킷시티 2천650달러, 콘스 2천700달러, 콤프USA와 얼티미트 2천800달러로, 원화로 계산하면 267만-282만원 가량이어서 같은 50인치 제품(모델명 SVP50L6HD)의 국내 가격(380만원)보다 역시 100만원 정도 쌌다. 삼성전자 17인치 LCD TV(모델명 LTP1745)의 시어스 판매가격은 570달러(57만원)로 17인치 제품(모델명 LT17M2)의 국내 가격 90만원보다 30만원 이상 쌌고, 20인치LCD TV(모델명 LTP2045)의 서킷시티 가격은 750달러(75만원)인 반면 비슷한 모델(LT20M2)이 국내에서는 120만원 가량에 팔리고 있다. 삼성 42인치 PDP TV(모델명 HPP4261.해상도 1024×768)는 베스트바이에서 4천달러(403만원)에 팔리고 있고, 같은 크기로 해상도(852×480)가 낮은 SP-P4231은 시어스에서 2천375달러, SP-P4251는 2천500-2천550달러(252만-257만원)에 팔리는 것으로파악됐다. 비슷한 사양(모델명 SPD42P4HD2W)의 PDP TV의 국내 판매가는 545만원이다. LG전자의 42인치 PDP TV(모델명 DU-42PX12X.해상도 852×480)는 서킷시티에서 3천200달러(322만원)에 팔리고 있는 데 비해 비슷한 모델인 DW-42PX13X나 DS-42PX13X의 국내 가격은 533만원이다. 브라운관 TV도 상황이 비슷해 삼성의 32인치 컬러TV(모델명 TXP3264.해상도 1080i×480i)의 서킷시티 가격은 750달러(75만원)이지만 국내에서는 비슷한 모델(CT-32A11HDN)이 130만원에 팔린다. 국산 TV의 미국내 가격은 최근의 환율 변동 등을 감안해도 국내 판매가격보다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제품가격은 나라별 시장 규모와 상황에 따라달라진다"며 "미국은 시장이 크고 경쟁이 치열해 외국기업도 가격정책을 자국과 다르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국내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케이블 등 일부 부속품을 옵션으로 설정해 추가 비용이 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