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사상 최초로 '트리플 조단위 시대'를개막한 삼성전자가 야구,축구,농구 등 국내 3대 프로스포츠에 대한 '싹쓸이' 후원에나섰다. 삼성전자는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45억원에 타이틀스폰서 계약을 체결,올시즌 프로야구의 대회명은 `2005 삼성PAVV 프로야구'로 결정됐다. 또한 삼성은 프로야구 100주년 기념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해 순이익 10조원, 법인세 2조원, 배당총액 1조원을 각각 돌파해 `트리플1조원 클럽'에 가입했던 삼성전자는 이로써 야구와 축구, 농구 모두 후원업체로 나서 국내 프로스포츠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수년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경이적인 흑자행진을 벌였던 삼성전자는지난 99년부터 프로농구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고 올시즌에는 '애니콜 프로농구'라는대회명으로 30억5천만원을 지원했다. 또한 2003년부터 프로축구를 지원해온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우젠 K리그'라는타이틀로 32억원을 후원했으며 올해도 협의 중이다. 뿐만 아니라 삼성그룹은 대한육상경기연맹, 빙상경기연맹, 승마협회, 레슬링협회 등을 직.간접 지원하고 있으며 마라톤, 골프대회 등을 주최하는 등 사실상 한국체육을 이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스포츠는 지난 해 아테네올림픽에서 '세계 톱10'에 올랐지만 국내 마케팅시장의 열악한 사정으로 프로구단조차 만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는 정부의 적극적인 독려 속에 삼성과 현대, 대우, 한화 등 재벌기업들이 활발하게 체육단체를 지원했지만 IMF 이후 지원이 끊기면서 변변한 회장사를 제대로 구하지 못한 협회도 부지기수다. 또한 대한체육회는 김운용 회장 재임시절이던 97년 특정 기업집단의 경기단체지원을 3개 협회로 제한하는 규정을 만들어 기업체들이 떨어져 나가게 만들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도 세계적 초우량 기업의 입지를 다져온 삼성은 그룹이 직접 경영하는 야구.축구.배구 팀에서 지나친 '선수 끌어모으기'에 나서 눈총을 받기도 했지만변함없는 지원으로 해당 종목 입장에서는 구세주나 다름없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이 스포츠에 투자하는 것은 기업 이윤의사회 환원 차원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 중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잡은 삼성은 스포츠계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다져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