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TV 시장에서 30인치대의 경우 LCD TV와슬림형 브라운관 TV, 40인치 이상의 대형에서는 DLP 프로젝션과 PDP TV간의 한바탕격돌이 예상되고 있다. 저렴한 가격 등을 내세워 전성기를 다시 구가하겠다는 슬림형 브라운관 및 DLP프로젝션 TV와 가격이 비싼 대신 두께가 얇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라는 점을 앞세운 LCD, PDP TV간의 `체급별' 대격전이 뜨겁게 전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LCD, PDP의 계속적인 패널 가격 하락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가격 인하 경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조사기관 SRI(Stanford Resources Inc)에 따르면 TV용 세계 디스플레이시장은 2003년 1억6천100만대, 지난해 1억7천296만대에 이어 올해 1억9천만대,2006년 1억9천619만대, 2007년 2억366만대 등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30인치대, 슬림형 브라운관 vs. LCD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부터32인치 슬림형 브라운관 디지털 TV `슈퍼슬림'을 시판하며 이에 질세라 삼성전자도이날 서울시내 일부 백화점에 `빅슬림 TV' 공급을 시작한다. 시장선점을 위한 양사간 조기출시 경쟁은 초슬림 브라운관 TV가 향후 브라운관디지털 TV 시장을 주도해나갈 차세대 주력제품이기 때문이다. 초슬림 브라운관 TV는 가격경쟁력 등을 앞세워 흑백, 컬러, 평면에 이은 브라운관 제4의 전성기를 주도할 주력제품으로, 패널업체인 삼성SDI, LG필립스디스플레이가 연이어 지난해 브라운관 개발에 성공하면서 TV 출시시점에 관심이 모아졌었다. 삼성, LG의 초슬림 브라운관 TV는 두께가 39㎝로 기존 브라운관 제품보다 20㎝이상 얇고 가격도 149만원으로 LG의 32인치 분리형 LCD TV(270만원)와 삼성의 32인치 LCD TV(200만원대 후반)보다 100만원 이상 저렴하다. 과거 브라운관에 대한 향수도 불러일으키면서 브라운관의 최대 약점인 두께 문제를 극복했고 가격경쟁력도 갖춘 셈이다. 기존 평면 브라운관 TV와도 가격차이가 20만원선 안팎에 불과, 일반 평면 브라운관 TV 수요도 상당부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슬림형 브라운관 TV는 두께가 LCD TV(10∼12㎝)에 비하면 여전히 3-4배나 되며 선명도도 LCD TV에 뒤진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더해 현재 300만원 안팎인 LCD TV는 올해 150만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점쳐지는 등 슬림형 브라운관 TV 와의 가격차를 점점 줄일 가능성이 크다. LCD TV는 주력 인치대가 20인치대에서 30인치급으로 본격적으로 넘어가고 있는상황으로 SRI에 따르면 30인치대 시장내 비중이 지난해 9%, 올해 19% 수준에서 2006년 29%, 2007년 41% 등으로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40인치대 이상 DLP 프로젝션 vs. PDP 프로젝션 가운데는 DLP(Digital LightProcessor)가 선명도 등의 장점을 바탕으로 최근 북미와 국내시장에서 가장 각광받아 삼성과 LG전자 모두 DLP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만 하더라도 올해 출시할 프로젝션 타입 TV 신제품 가운데 절반 이상을 DLP 제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LG전자의 경우 DLP TV는 44인치 306만원, 48인치 340만원, 56인치 466만원, 62인치 541만원으로 PDP 42인치 500만원, 50인치 782만원, 60인치 1천337만원 등과 큰차이가 난다. 삼성전자의 경우도 50인치를 기준으로 DLP 프로젝션 TV가 390만원인데 반해 PDPTV는 780만원으로 DLP의 두 배이다. 프로젝션 TV는 저렴한 가격에 초대형 화면의 구현이 가능한 것이 최대 장점으로아직까지는 초대형 시장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으나 40인치대를 기준으로 DLP 프로젝션 TV의 두께는 35.4㎝로 PDP(9.6㎝)에 적수가 되지 못한다. 또한 프로젝션 TV가 화질이 떨어지고 시야각이 좁다는 한계를 갖고 있는 반면 PDP TV는 다면취 기술 등 생산성 향상 및 원가절감에 힘입어 큰 폭의 가격 하락세를거듭하며 가격경쟁력도 갖춰가고 있는 상황이다. SRI에 따르면 40-60인치대 초대형 TV 시장내 PDP TV 점유율은 2003년 11%, 2004년 18%로 프로젝션 TV(2003년 89%, 2004년 80%)에 크게 뒤쳐졌지만 올해 29%, 2006년 38%로 성장한뒤 2008년엔 49% 수준에까지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브라운관, 프로젝션 TV가 주도하고 있는 디지털 TV시장에 LCD, PDP 등 평판 디스플레이(FPD) TV군이 무서운 가격 인하 기세로 맹공을퍼부으면서 올해 디지털 TV 시장은 어느때보다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초슬림 브라운관 TV 출현도 TV 시장 경쟁을 점화시키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