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포럼에 참석중인 경제전문가들 사이에 쌍둥이 적자 등미국의 경제상황이 세계경제에 미칠 파급영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BBC가 27일 보도했다. 작년 세계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많은 전문가들이 제기했던 2004년 위기발생설은 빗나갔지만 작년의 호황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단정짓기는 어렵다는비관론이 세계 경제전문가들 사이에 힘을 얻고있는 분위기라고 BBC는 전했다. 올해 세계경제의 풍향을 좌우할 관건은 무엇보다 미국의 적자동향이며, 중국과 인도의 고성장이 이어지면서 세계경제의 중심축 이동현상도 심화될 것으로 BBC는 내다봤다. ◇ 우울한 징표들 = 올해 경제 비관론의 근거는 얼마든지 꼽을 수 있다. 그중가장 걱정스러운 것들은 ▲무려 4천270억달러라는 전례없는 규모에 도달할 미국의재정적자 ▲좀처럼 지출규모를 줄이지않고 있는 미국 소비자들, 낮은 저축률 ▲미국의 적자충당을 위해 하루 50억달러씩의 외국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현실 ▲점증하는보호무역 회귀 경향 ▲범세계적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따른 투자위축 우려 등이다. ◇ 가장 약한 연결고리 = 일부 경제학자는 현재 주식시장마저도 거품이 있다고진단한다. 다보스포럼에서도 다음에 터질 거품이 어디에 있는지를 놓고 토론의 장이 마련되어 있다. 대표적 비관론자인 모건 스탠리의 수석경제분석가 스티븐 로치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상에 들어가면 가장 취약한 연결고리가 어디인지 드러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로 미국 소비자다. 그는 금리가 오르게되면 은행빚이 많고저축은 적은 계층에서 문제가 터져나오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들이 과연 어느정도의 금리수준까지 버틸 수 있을까. AIG보험의 제이콥 프렌켈 부사장은 미국 재정적자과 낮은 저축률, 유럽의 낮은성장률 등 경제의 기저가 어떻게든 정리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런데도 정치인들은 펀더멘털을 바꾸려는 생각보다는 그저 금리문제나 걱정한다는 것이다. ◇ 세계경제의 동력원 이동 = 그렇지만 올해 경제 전망이 그렇게 비관일색인 것은 아니다. 최악의 경우라도 미국 경제는 3%이상 성장하고 외국투자 유입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름시름 앓고있는 유럽경제도 어쨌든 성장도 하고, 유연성도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조짐이 있다. 결국 세계경제라는 음악은 연주가 끊기는 것이 아니라 중심축 이동에 따라 곡조만 달라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간단히 말하면 중국과 인도가 세계경제의 기관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 중국경제의 무서운 성장 = 작년 다보스 포럼의 가장 논란많던 주제였던 `중국경제의 경착륙'은 결국 일어나지 않았다. 도쿄대 경제학부의 이토 다카토시 교수는 중국경제가 올해 9%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지난 1950-1960년대에 일본이 20년간에 걸쳐 연 10%씩 성장했던 점을 상기시켰다. 기업가들 사이에서도 이처럼 중국경제의 장기 고도성장세에 대한 예견이 많다.캐터필러사는 중국내 영업활동이 장기간 매우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고, UPS는 지난 2년간 중국내 물동량이 3배로 늘어났다. 부작용은 엄청난 자원요구량이다. 중국은 현재 전세계 금속의 25-30%, 시멘트의 40%를 빨아들이고 있다. ◇ 인도의 잠재력 = 인도도 잠자는 거인이라 할만 하다. IT산업과 아웃소싱의 최적지로 각광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이나 외국인직접투자 유치의 측면에서 중국에 뒤지고 있지만 곧 추세가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들이 제기되고 있다. 인도가 아직 하드웨어 부문에 취약하지만 점차 제조업의 허브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카필 시발 인도과학기술장관은 장담한다. 다보스 포럼 참석자들도 여럿이 동의한다. 인도가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지만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