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양대 전자 부품회사인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이 한양대학교 안산 캠퍼스 내에 중앙연구소급 공동 R&D(연구·개발)센터를 짓는다. 대기업 계열사가 핵심 R&D 작업을 수행하는 중앙연구소를 대학 캠퍼스에 세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LG와 한양대에 따르면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은 다음달 2일 한양대와 R&D센터 건립 협정식을 갖고,상반기 중 각종 디지털 전자 부품·소재를 연구개발할 공동 R&D센터 건설에 들어가기로 했다. R&D센터 부지 5천여평은 한양대가 무상 제공하고,건축비 3백억원을 포함한 각종 투자비용은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이 분담한다. 2개동(건평 5천5백평)으로 지어지는 공동 R&D센터는 두 회사의 연구인력 6백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된다.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은 이 R&D센터를 25년 동안 사용한 뒤 한양대에 기증키로 했다. LG 관계자는 "LG마이크론의 경우 경북 구미연구소 인력 대부분을 흡수하는 중앙 연구소로 활용할 계획이며,LG이노텍도 광주와 안양 연구소를 능가하는 중앙연구소급 핵심 연구소로 이용할 방침"이라며 "특정 분야를 집중 연구하기 위해 일부 기업이 세운 기존 산·학협력 형태의 캠퍼스 연구소와는 개념부터 다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LG뿐 아니라 학계와 국책연구소가 한데 모여 부품·소재 개발을 공동 진행하는 만큼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수도권에 대규모 R&D센터를 마련한 만큼 그동안 지방에 연구소를 둔 탓에 어려움을 겪었던 우수 R&D 인재 확보 문제도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은 이번 R&D센터 건립을 계기로 R&D 인력 확충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동시에 공동 연구 프로젝트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한양대 관계자는 "이번 LG 계열사의 입주 결정으로 안산캠퍼스는 완벽한 산·학·연 모델을 완성했다"며 "특히 반월·시화산업단지가 정부로부터 부품·소재 중점 연구단지로 지정된 만큼 3개 주체의 연구개발 성과를 곧바로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