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7년 맥없는 도산으로 일본 금융빅뱅의 도화선이 됐던 야마이치(山日)증권이 26일 완전 청산됐다. 도쿄지방법원은 이날 야마이치증권 최후 채권자회의를 열고 5년8개월에 걸친 파산절차의 종결을 선언했다. 파산절차를 통해 거래기업 등 채권자에게 지불된 배당액은 총 1천905억엔으로원리금의 62%에 달했다. 이 돈은 일본 중앙은행이 무담보 특별융자 형식으로 지원,1천111억엔 가량이 국민부담으로 돌아가게 됐다. 파산관재인은 "당초 3년 안에 파산절차를 끝내려 했으나 해외자회사의 채권회수에 시간이 걸려 지연됐다"고 말했다. 야마이치증권은 2천700억엔이 넘는 장부외채무를 견디지못하고 지난 1997년 11월 스스로 폐업, 임의청산 절차를 진행했다. 그러나 주주들이 임의청산에 동의하지않자 도쿄지법은 1999년 6월 파산을 선고했다. 이 증권의 노자와 쇼헤이(野澤正平·66) 전 사장은 도산 당시 기자회견에서 사원들의 잘못은 없다.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며 눈물을 쏟으며 사원들의 재취업을 호소, 강한 인상을 남겼었다. 그 때의 유명세를 기반으로 그는 이후 벤처기업 회장과 건설업체 고문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2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중소 증권사인 센추리증권의 사장으로 발탁,증권업계로 복귀했다.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