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2일 삼성전자 디지털솔루션센터장 권희민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창사이래 최대규모인 총 455명에 대한 임원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였던 작년(448명)보다 7명이 많은 것으로 지난해에 이룬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반영한 것이다. 직급별 승진자는 부사장 26명, 전무 69명, 상무 124명, 상무보 236명 등이다. 삼성은 향후 경영을 이끌어갈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두텁게하기 위해 부사장.전무 승진자를 최대규모인 95명으로 확대했다. 이와함께 신규 임원(상무보) 수도 삼성전자 등 경영실적이 좋은 계열사를 중심으로 작년대비 11명 늘렸다. 승진자 중 조기 승진한 '발탁'의 경우 82명으로 늘려 근무기간과 연공서열보다실적과 능력이 인사의 가장 중요한 기준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전무 승진자 중 50%에 가까운 34명이 발탁인사로 승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40대 임원비율도 이번 인사를 통해 60%(769명)에서 68%(963명)으로 늘어났으며 임원 평균연령도 48.3세에서 47.5세로 대폭 젊어졌다. 연구개발(R&D)을 포함한 기술직 승진자도 186명으로 총 승진자의 40.9%를 차지했으며 신임임원 중에서는 103명, 43.6%로 최근 이어지고 있는 기술직 승진자 확대추세를 이어갔다. 해외부문 승진자는 총 94명에 달했다. 외국인 사원 중에서는 미국현지법인 메모리 마케팅.영업 책임자인 토머스 퀸(42)이 정규임원으로 선임돼 4년 연속 외국인 임원이 배출됐다. 이와함께 지난 2002년 외국인으로 최초로 본사 정규임원이 된 데이비드 스틸(38)상무보가 3년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은 또 삼성SDS 웹서비스추진사업단 윤 심(41) 단장을 상무보로 발탁한 것을비롯해 신규임원 3명과 기존임원 3명 등 총 6명의 여성을 승진시켰다. 이로써 삼성내 여성임원은 모두 14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밖에 지난 2003년 이건희폰(T100)에 이어 벤츠폰으로 불리는 E700을 디자인해1천만대 판매모델을 연속적으로 내놓은 삼성전자 윤지홍 상무가 2년만에 다시 전무로 '대발탁' 승진했다. 한편 삼성가에서는 이 회장의 맏딸 이부진(35)씨가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하고남편 임우재(36)씨도 삼성전기 상무보로 나란히 승진해 눈길을 끌었다. 둘째딸 이서현(32)씨도 상무보로 승진했으나 승진 3년차를 맡은 장남 이재용(37)상무는 전무승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삼성은 "이번 인사를 통해 조직내 경영성과에 대한 보상원칙과 기준을 분명히제시함으로써 조직을 활성화하고 올해의 어려운 경영여건속에서 최선의 경영성과를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