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와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지난해 순이익 1조(兆)원 이상을 올린 대기업이 늘어나 `순이익 1조원클럽'에 들어가는 기업이 10여개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며 국내 기업 최초로 순이익 10조원시대라는 새로운 지평을 연 것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LG필립스LCD, SK텔레콤, 한국전력 등 6개 상장 대기업이 순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이들과 함께 LG전자, 하이닉스, SK㈜, KT 등도 순이익 1조원 이상을 올린 것으로추정되고 있다. ◆기존 1조클럽 멤버= 삼성전자는 지난해 1∼3분기에 매출 43조7천억원, 영업이익 10조4천800억원, 순이익 8조9천600억원을 각각 달성했으며 작년 전체로는 매출액58조원, 순이익 11조원 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에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따라 국내 기업중 최초로 순이익 10조원 시대를 열고 달러로 따지면 순이익 100억달러 클럽에 드는 세계에서 몇 안되는 기업에 속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2003년 1조7천494억원의 순이익을 낸데 이어 작년에도 1∼3분기에 매출액 19조9천307억원, 순이익 1조4천232억원을 기록, 일찌감치 순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전체로는 차량 판매대수가 209만8천대로 전년도보다 27.4%나 늘어났기때문에 순이익도 전년 수준 이상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필립스LCD는 2003년 순이익 1조191억원을 달성한데 이어 지난해 1∼3분기에매출 6조2천290억원, 순이익 1조6천200억원으로 이미 순이익에서 1조원을 넘어 2년연속 순이익 1조원 달성 기록을 세우게 됐다. 포스코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의 약 2배에 달하는 3조8천억원선에 달하는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는 오는 13일 기업설명회(IR)를 열어 지난해 실적과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며 증권가에서는 포스코의 지난해 매출액이 19조7천억∼19조8천억원에달하고 영업이익은 약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03년 매출 9조5천억원, 순이익 1조9천428억원의 실적을 올린 데이어 지난해에는 매출 9조8천억원, 순이익 1조5천억원 가량이 예상돼 순이익 1조원클럽을 계속 유지할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2003년 매출액 22조3천975억원, 순이익 2조3천159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매출액이 17조8천432억원, 순이익이 2조6천976억원에달했다. ◆1조클럽 합류 멤버= LG전자는 지난해 휴대폰사업의 눈부신 성장 등에 힘입어1∼3분기에 매출액 18조1천379억원, 순이익 1조3천826억원을 올렸고 연간으로는 사상 최대인 매출 24조5천억원, 순이익 1조6천억원 가량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99년에 반도체사업 매각이라는 특별한 변수로 순이익 2조50억원을 기록한 적이 있지만 이후로는 5천억∼6천억원대의 순이익을 올려왔다. 하이닉스는 2001∼2003년 조단위의 적자를 이어오다 지난해에는 D램 호황과 원가 및 기술경쟁력 향상 등을 바탕으로 1조원대의 이익을 올리는 기업으로 화려하게부활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4조5천230억원, 순이익 1조5천60억원을 기록했고 연간으로는 순이익이 2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SK㈜는 지난해 수출 호조와 해외유전 개발사업 확대, 고유가 등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려 3분기까지 매출액 12조4천389억원, 세전 순이익 1조250억원을 각각기록해 연간 실적으로도 1조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T도 작년 3분기까지 매출액 8조9천797억원, 순이익 8천654억원을 올려 연간으로 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산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