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이번 아시아 지진.해일참사 지원에 동참중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면서도 드러내놓고 홍보함으로써 대재난도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지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일반기업이나 언론, 기관들의 이같은 조심스러운 움직임에는 소비자들이 공동체의 선을 증대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주는 기업들의 제품을 찾는 경향과 이에 바탕한 최신 홍보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선행이 진정한 이타심에서 나온 것이라는 인식을 대중에 심어줄 때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사실이 9.11 사태를 계기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특히 기업이 선행사실을 스스로 홍보하고 나설 경우 재난마저도 상술로 이용한다는 인식을 줌으로써 단기효과를 훨씬 넘어서는 장기적 손실을 초래한다고 광고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그 단적인 사례가 필립 모리스가 지난 2000년부터 전개해온, 여성과 재난 구호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1억달러 짜리 홍보캠페인이다. 필립 모리스를 인수한 알트리아 그룹은 이번에 100만 달러를 지진 구호기금으로 내놓으면서도 이같은사실은 자사 웹사이트에만 공개했다. 구호금 기부사실을 공표하지 않거나, 혹은 질문이 있을 경우 답변하는 형식을통해서만 지원내역을 공개하거나, 구호기관을 간접후원하는 기업들도 많다. 적십자를 통한 간접지원 방식을 채택한 제너럴 일렉트릭이나 웨더채널 TV네트워크, 유니세프 지원 캠페인을 시작한 클리어 채널 커뮤니케이션즈 등이 그런 경우다. 또 피해지역에 현지 고용인이나 제휴업체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은 이들을 통해구호에 동참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는 현지 제휴업체를 통해 피해지역에 음용수를 제공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코카콜라는 또 구호금으로 1천만달러를 쾌척했지만 이를 알리는 홍보나 광고는 전혀 계획하지않고 있다. 이밖에 델이나 아마존, 애플컴퓨터, 구글, 야후, AOL 등은 웹사이트에 구호동참링크를 열어놓는 방식으로 지진피해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전했다. (서울=연합뉴스) 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