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대우종합기계 인수를 완료한 뒤 내년초 산업재 중심 그룹으로 `제2의 창업'을 선언하고 새로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한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19일 "올해 초부터 외부 경영컨설팅 등을 통해 진행해오던 `두산 웨이(WAY)' 프로젝트를 내년 초까지 완성하고 내년 3월초 연수원 리모델링 공사 완료 시점에 맞춰 이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산 웨이'는 창업 이후 지난 108년간 지켜온 두산의 경영이념과 철학 등을 기반으로 삼아 앞으로 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고 핵심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방안 등도 담게 된다. 특히 `두산 웨이'에는 향후 인재 확보와 육성 방안뿐 아니라 전체 두산 임직원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행동지침 등의 `소프트웨어'도 포함될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올해 초 전략기획본부내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한뒤 보스턴컨설팅 등으로부터 자문을 받아 전략구축 작업을 진행해왔다. 두산그룹의 이같은 계획은 특히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과 대우종기의 인수로 그룹의 핵심사업 비중이 소비재에서 산업재로 바뀜에 따라 이를 계기로 향후 전략과 비전을 새롭게 재정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두산그룹은 특히 대우종기 인수 이후 중국 사업망을 적극 활용해 중국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지난 90년대 23개에 달했던 계열사를 4개로 통합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한국중공업과 고려산업개발을 인수, 포트폴리오를 소비재에서 산업재로 전환하면서 미래의 성장엔진 확보에 주력해왔다. 여기에 매출이 2조3천억원인 대우종기의 인수가 완료되면 그룹의 전체 매출규모는 6조6천억원(2003년말 기준)에서 8조9천억원대로 늘어나면서 재계 순위가 9위로상승하게 된다. 두산그룹은 신규사업 진출과 핵심사업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오는 2008년까지 매출 21조원에 영업이익 2조7천억원을 달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매출 100조원을 목표로 삼아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잡는다는 방침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지난 10년간 구조조정을 통해 활발한 변신과 성장을 거듭해왔다"면서 "내년은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원년인 동시에 제2의 창업을 시작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