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독일차와 일본차가 연간 수입차 판매 2만대 시대를 맞아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폴크스바겐으로 대변되는독일차와 도요타, 혼다, 닛산이 이끄는 일본차가 최근 잇따라 한국법인을 설립하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을 둘러싼 일대 격전이 예상된다. 국내 시장 딜러인 고진모터임포트를 통해 차를 들여오던 아우디는 지난 10월 한국법인인 `아우디코리아'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독일과 유럽시장에서 BMW, 벤츠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아우디는 국내 시장에서 아우디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 향후 4-5년간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마케팅 등에 1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폴크스바겐도 지난 2000년부터 수입과 판매를 대행해오던 고진모터임포트와의 계약관계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로 했다. 폴크스바겐은 내년에 럭셔리 세단인 `페이톤'과 `뉴 골프GTI'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BMW는 내년 국내 시장 진출 10주년을 맞아 3종의 신모델을 출시하는 한편 다른 업체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등 `1위 수성'에 나설 계획이다. BMW는 기존의 최고급 프리미엄 시장 수성과 함께 내년 2월 출시 예정인 3천만원대의 소형 럭셔리 세단인 `미니'를 통해 소형차 시장에도 새롭게 진출할 예정이다. 최근 수입차 시장 점유율 4위로 밀려난 벤츠는 국내 시장 판매 부진의 원인이 `고루한' 이미지에 있다고 보고 내년에 젊고 생동감있는 이미지의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구겨진 자존심을 되찾는다는 각오다. 이에 맞서는 일본차도 BMW와 수입차 시장 1,2위를 다투고 있는 렉서스를 필두로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혼다와 내년 중반 `인피니티' 브랜드로 국내 시장에 진출할 예정인 닛산이 `삼각편대'를 구성, 독일차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렉서스는 내년 GS300과 IS200 풀 체인지 모델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전시장도 9개로 확장하면서 `렉서스 돌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며 올해 `어코드'와 `CR-V' 두모델로 돌풍을 일으킨 혼다도 내년 신모델 출시와 전시장 확충을 통해 일본차 돌풍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3월 한국법인인 `한국닛산'을 설립한 닛산은 내년 중반 렉서스급 브랜드인 `인피니티' 모델 7종을 한꺼번에 출시하며 BMW와 렉서스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고급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간 수입차 판매 2만대 시대를 맞아 세계적으로도 가장 잘 팔리는 차로 손꼽히는 독일차와 일본차가 국내 수입차 시장을 둘러싸고 일대 격돌을 벌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