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는 22일 한국의 3.4분기 GDP 성장률이4.6%에 그친 것을 반영, 올해 전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6%에서 4.4%로 낮춘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 성장률 예상치는 3.8%로 유지했다. 모건스탠리의 샤론 램과 앤디 시에 두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 관련 보고서에서 "이번 3.4분기 GDP 통계에서 수출 둔화와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인해 한국 경제가 지난 2.4분기를 정점으로 하강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수정된 성장률 전망을 내놓았다. 이들은 중국 경제 둔화, 글로벌 유동성 축소, 원화 강세 등의 상황을 고려할 때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향후 가파르게 떨어져 내년 중반~3.4분기 사이 저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더구나 만약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이 저점 시기의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이들은 경고했다. 이들은 또 내수와 관련, "우리는 올 하반기부터 민간 소비 부문의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해왔으나 이제 민간 소비가 내년 하반기까지는 회복이 힘들 것으로믿고 있다"면서 "가계 재정 부실 문제, 일자리 창출을 막는 제조업 해외이전 등을고려할 때 내년에도 민간 소비의 'V'형 회복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망을 근거로 모건스탠리는 올해와 내년 한국의 민간 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0.1%, 3%에서 각각 -0.8%, 2.5%로 하향조정했다. 램, 시에 두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한국 경제가 현재 지난 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적극적 재정 팽창 정책이 리세션(경기후퇴)을 피하는데 도움이 될 지 모르나 한국 경제는 중기적으로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추가 금리 인하 역시 '실질 금리 마이너스' 상황만 심화시킬 뿐 큰 효과를 거두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구조적 개혁만이 한국 경제의 유일한 해법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