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그동안 시장충돌을 피해왔던 국산차와 수입차가 정면 승부에 들어간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럭셔리세단과 대형SUV에 포커스를 맞춘 수입차업계가 내년 본격적으로 중저가 시장에 대대적인 공세를 취할 예정이다. 한국업체들도 대형세단에서 더 이상 수입차에 밀리지 않겠다는 태세로 신차를 속속 출시할 예정이어서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시장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국산차 줄줄이 신차 출시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베르나 후속 모델인 'MC'와 그랜저 후속인 'TG'를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또 9월께는 싼타페 후속 'CM'을 내놓는다. 기아차는 내년 초 젊은층을 겨냥,역동적인 디자인으로 새단장한 리오 후속 모델 'JB'를 출시한다. 옵티마 후속 모델 'MG'도 하반기 출시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쌍용차는 코란도와 무쏘의 후속모델을 내년 하반기중 내놓는다. 후속모델이지만 디자인 엔진 등 모든 사양을 바꾼 풀모델 체인지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영역파괴도 내년도 국내 차시장의 특징이 될 전망이다. 당장 내달 본격 판매될 르노삼성차의 SM7과 내년 2월 시판되는 GM대우의 스테이츠맨은 모두 닛산 티아나와 호주 홀덴사 모델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2006년 출시될 GM대우의 SUV 'S3X'도 GM이 월드카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모델이다. ◆전 차종에서 시장쟁탈전 세단 SUV뿐만 아니라 패밀리카 형태의 MPV(다목적 차량)시장도 국산차와 수입차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여기에 대응해 기아차는 국내 미니밴의 대표격인 카니발의 후속모델인 'VQ(프로젝트명)'을 내년 하반기 선보이고 쌍용차의 로디우스도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VQ는 소음과 진동을 대폭 줄이고 각종 첨단 사양을 적용해 기존 미니밴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수입차 중에서 푸조는 내년 2월 7인승 미니밴 형태의 MPV 807 HDi를 선보인다. 다양한 실내활용도와 풍부한 편의 장비가 돋보이는 807은 감각적인 현대적 스타일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도 같은 달 크로스오버 MPV인 퍼시피카(Pacifica)를 들여올 예정이다. 전통적인 차종 구분을 파괴하는 세그먼트 버스터(Segment Buster)로 미니밴과 SUV,럭셔리 세단을 하나로 합친 컨셉트의 퍼시피카는 넓은 적재공간,각종 편의장치에 3.2ℓ V6 엔진에서 뿜어나오는 2백57마력의 강력한 힘,벤츠 E클래스 세단 서스펜션의 안정감있는 주행감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새로운 브랜드의 시장 가세 닛산의 럭셔리 브랜드 인피니티와 MG로버 등 내년에 새롭게 한국에 진출하는 브랜드로 기존 수입차에 식상해하는 고객을 겨냥하고 있다. 평화자동차를 통해 내년 2월 국내에 공식 수입되는 MG로버는 특유의 세련된 디자인과 경제적인 가격대를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배기량 2천5백cc 1백77마력의 중형세단 '75'와 1천8백cc 1백60마력의 컨버터블 'MG-TF'등 2개 모델이 판매될 예정. 인피니티는 G35스포츠 세단 및 쿠페,고급세단인 Q45,올 뉴욕모터쇼에서 컨셉트카로 처음 공개된 M35 및 M45 세단,프리미엄 SUV FX35와 FX45 등 7개 모델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모두 배기량 3천5백cc 이상 프리미엄급 차량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