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5일 발표한 `9월 서비스업 활동 동향'은 내수소비의 대표적 분야인 서비스업의 위축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드러냈다. 3.4분기 서비스업 총지수는 이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분기별로는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는가 하면, 학원분야는 최악의 상황으로 추락했으며 그동안 탄탄했던 영화.방송.공연도 13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한국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분기별 처음으로 감소세 서비스업 총지수는 3.4분기에 115.4(2000년=100))로 작년 동기의 116.9보다 1.3%가 떨어졌다. 서비스업 통계는 지난 2000년 8월부터 공표되기 시작했으나 분기별 총지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기별 총지수 증감률은 2002년 4.4분기 8.6%에 이르렀으나 작년 1.4분기 2.4%, 2.4분기 1.0%, 3.4분기 0.1%, 4.4분기 0.4% 등으로 둔화됐다. 이어 올해 1.4분기에는 1.7%로 다소 회복됐으나 2.4분기에 0.1%로 다시 주저앉더니 3.4분기에는 아예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월별 총지수가 7월과 8월에 각각 1.4%, 1.7% 떨어진데 이어 9월에도 0.8%의 감소율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김현중 통계청 서비스업통계과장은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분기별 서비스업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면서 "특별한 요인을 찾기 어렵지만 서비스업 침체가 지속되고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분기별 서비스업 지수가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내수회복은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특히 한국경제의 3대 `엔진'에 해당하는 수출.투자.내수 가운데 투자는 여전히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내수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그동안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수출마저도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달러 약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 학원 최악 , 영화.공연도 감소세 서비스업을 분야별로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곳곳에서 소비경기 침체 사실이 확인된다. 소매업은 지난 9월에 작년 같은 달보다 2.4%가 줄어들어 작년 2월부터 무려 20개월간이나 감소세를 지속했다. 또 교육서비스업중 학원의 경우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3.5%가 감소해 서비스업통계 공표 이후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한국의 부모들은 가정형편이 어려워도 학원비 지출에 주저하지 않는다는 특성을 감안하면 가계사정이 얼마나 어려워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동안 비교적 탄탄한 증가세를 지속했던 영화.방송.공연분야가 13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도 충격적이다. 이 분야는 올해 5월까지만 해도 1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으나 6월 5.1%, 7월 8.9%, 8월 1.5% 등으로 둔화되더니 9월에는 급기야 감소세로 추락했다. 또 기계장비 및 소비용품 임대업도 작년 같은 달보다 19.6%가 줄어들어 지난 3월 이후 20% 안팎의 감소세를 지속했고 부동산.임대업도 10.8%가 줄어 9개월째 하강했다. 그러나 운수업은 작년 동월보다 7.1%가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지속했고 여행알선.창고.운송 관련 서비스업도 양호한 업황을 반영해 17.4%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