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체가 원자재와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활발한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 최근 원자재 수급난이 심화되고 원자재값이 급등하면서 현지진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판매시장을 겨냥한 중국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수년 전 시작된 세계 철강기업의 글로벌화 경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포스코도 내적 역량을 충전했던 90년대를 거쳐 2000년대에는 해외진출을 통한 성장전략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중국 브라질 인도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지역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일관제철소를 해외에 건설,1천만t 이상을 생산한다는 방침아래 호주 BHP빌리턴과 공동으로 84억달러(1단계 30억달러)를 투자해 인도 오리사주에 일관제철소를 짓는 방안을 인도정부와 협의 중이다. 포스코는 또 세계 최대의 철광석 공급사인 브라질 CVRD와 공동으로 브라질에 일관제철소 건설에 대한 예비 사업타당성을 검토하기로 MOU를 체결,브라질 진출도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포스코는 원자재 수급을 위해 지난 80년대부터 호주의 마운트 톨리,포스맥 광산,캐나다의 그린힐 등 주요 원료생산국에 지분참여를 통해 연간 7백만t의 원료를 직접 조달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에도 호주 폭스리 광산의 지분 일부를 인수한데 이어 중국 헤이룽장성 허강에 가채량 1억3천만t 규모의 유연탄광산 개발프로젝트를 추진,안정적 원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전기로업체인 동국제강은 후판의 원료가 되는 슬래브의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브라질 CVRD,이탈리아 철강 설비업체인 다니엘 리 등과 함께 브라질에 슬래브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금액 5억6천만달러 규모인 이번 합작건은 브라질 시에라주에 연간 1백50만 t 규모의 슬래브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로 합작비율 등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동국제강은 또 3백40만t 규모의 슬래브 생산능력을 보유한 영국 코러스그룹의 티사이드 공장 매각입찰에도 참여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브라질의 CSN,일본의 스미토모금속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인수를 추진 중이다. 시장을 겨냥한 해외진출도 활발하다. 포스코는 중국 베트남 등에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판매망 확충작업을 벌여왔다. 중국에는 90년대초부터 투자를 시작하여 현재 생산법인 6개 등 17개 법인을 중국 전역에서 경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주회사인 포스코차이나를 설립해 중국사업을 총괄하고 있으며 현재 7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장자강(張家港)에 연산 60만t 규모의 스테인리스 제강 및 열연공장 증설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또 지난 6월에 착공한 랴오닝성 번시(本溪)의 냉연공장은 연산 1백80만t의 자동차 및 가전용 냉연제품을 생산할 예정으로 2006년 5월 준공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최근 중국 최대의 자동차강판 복합가공센터를 준공하기도 했다. 동국제강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은 지난 97년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에 중국과 합작,우시장강박판유한공사를 설립하여 60만t 규모의 냉연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02년 10월에는 장쑤성 장인(江陰)에 총 1억달러를 투자해 유니온스틸차이나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조만간 연산 55만t 규모의 표면처리강판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INI스틸은 중국 랴오닝성 다롄(大連)에 연산 80만t 규모의 H형강 압연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1천4백억원을 투자해 10만평 부지에 설립될 압연공장에서는 중·대형 H형강 및 조선용 형강을 생산할 방침이다. 외국계 은행들이 저마다 자금을 대겠다고 나서고 있으나 중국정부의 긴축정책으로 다소 주춤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