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호 1위는 가전 유통업체 궈메이의 창업자인 황광위 회장(35)이 차지했다. 유로머니차이나가 11일 발표한 중국 1백대 부호에 따르면 황 회장은 1백5억위안(약 1조5천7백50억원)의 자산을 보유,중국 최고 부호의 자리에 올랐다. 작년 1위였던 인터넷포털업체 왕이의 딩레이 회장(33)은 7위로 밀렸다. 2위는 한국 게임 '미르의 전설'을 서비스한 덕에 급부상한 온라인 게임업체 샨다의 천톈차오 회장(31)이,3위는 부동산으로 유명한 중신타이푸그룹의 롱즈젠 회장(62)이 차지했다. 황 회장은 궈메이를 백도어리스팅(우회등록) 방식으로 홍콩 증시에 상장시키면서 부(富)를 거머쥐게 됐다. 17세이던 85년 형과 함께 4천위안(약 60만원)을 갖고 무역을 시작한 그는 이듬해 베이징에서 3만위안(약 4백50만원)을 빌려 시작한 가전유통 매장을 10년도 안 돼 전국에 1백개 점포를 가진 대형 유통업체로 키워냈다. 1백대 부호 중 45명이 부동산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었으며,32명이 새 얼굴로 바뀌는 등 부호의 교체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부호 1위(포브스지 기준)를 빌 게이츠가 10년간 지켜온 데 비해 중국 부호 1위는 최근 4년 연속 바뀌었다고 중국 언론들이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광둥성에 본사를 둔 기업인이 19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이징(17명),상하이(15명),홍콩(11명),저장성(7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백대 부호에 낄 수 있는 커트라인은 99년 6백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1천만달러에 이어 올해엔 1억5천만달러로 급상승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