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24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도요타 등 세계 최고의 자동차 메이커 최고경영자(CEO)와 한 자리에 회동,자동차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2004 파리모터쇼' 개막에 맞춰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 시라크 대통령에게 "한국의 고속철도는 프랑스 정부의 지원으로 TGV와 현대차그룹이 성공적으로 운영하게 됐다"며 "현대차그룹과 프랑스간 협력관계를 자동차 부문으로 확대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라크 대통령도 "현대차그룹의 로템 협력으로 프랑스 TGV가 한국형 고속철 사업을 훌륭하게 수행한데 대해 감사한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 자동차 업계 CEO들과 자동차 산업을 자연 친화적인 미래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협력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이날 개막식 행사에 참석한 자동차업계 최고경영진은 릭 왜고너 GM 회장,위르겐 슈렘프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윌리엄 포드 포드 회장,피셰츠리더 폭스바겐 회장,판케 BMW 회장,몬테체몰로 피아트 회장,폴츠 푸조 회장,슈웨체르 르노 회장,비데킹 포르쉐 회장,후쿠이 다케오 혼다 사장,오카자키 요이치로 미쓰비시자동차 회장 등이다.


정몽구 회장은 세계 자동차 업계 CEO들과 환담한 직후 파리모터쇼 현대·기아자동차 부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럽 고객의 취향에 맞는 새로운 디자인의 신차로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유럽연합(EU)의 확대와 더불어 유럽 시장이 북미 전체와 맞먹는 규모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현지형 차량 개발을 위한 투자를 보다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재 프랑크푸르트 디자인연구소에서 우수한 현지 인력을 1백명 이상 채용,신형자동차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유럽형 신차는 현재 건설 중인 슬로바키아공장에서 양산할 예정이라고 정 회장은 설명했다.


정 회장은 "파리모터쇼에 출품된 쏘나타 스포티지 등의 신차들은 성능과 안전도 면에서 유럽시장에서 충분히 먹혀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실제로 유럽 판매딜러들도 현대차의 품질과 성능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하이브리드 연료전지 등 차세대 차량 개발에도 아낌없이 투자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며 "과감한 투자와 마케팅으로 '글로벌 톱5'라는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리=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