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타임워너를 제치고 미국 영화사 매트로 골드윈 메이어(MGM)를 인수한다. 14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소니 컨소시엄은 주당 12달러씩 총 29억달러의 현금을 지불하고 부채 19억달러를 떠안는 등 총 48억달러에 MGM을 인수하기로 MGM 지배주주인 커크 커코리안과 최종합의했다. 이에 앞서 소니컨소시엄과 인수 경쟁을 벌였던 타임워너는 46억달러(부채 포함)의 인수제안을 철회했다. 타임워너의 최고책임자(CEO) 리처드 파슨즈는 "MGM은 가치있는 회사지만 가격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른 투자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니는 MGM 인수로 컬럼비아 트라이스타 영화사의 모회사인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에 이어 할리우드의 명문 스튜디오 2개를 거느리게 됐다. MGM은 벤허,오즈의 마법사,007제임스 본드,핑크 팬더 시리즈 등 4천여편 이상의 영화작품을 갖고 있다. MGM 인수로 소니가 보유하게 되는 영화타이틀은 총 8천개에 달한다. 소니는 MGM과 소니의 영화 도서관 합병으로 비용절감 등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니가 MGM의 풍부한 콘텐츠를 활용,고화질 DVD 발매나 케이블,위성TV 판권 등의 형태로 매출을 늘리고 디지털 가전분야에서도 우위를 차지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MGM을 인수한 소니컨소시엄에는 텍사스 퍼시픽 그룹,프로비던스 에쿼티 파트너스 등의 사모펀드가 포함돼 있다. 한편 세계 최대 케이블업체인 컴캐스트도 MGM에 3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