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적극적인 내수 경기 부양의지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소비회복을 기대하기는 아직 어려울 전망이다. 8월 소비지표가 악화됐고 정부 정책 효과가 발생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8월에도 소비지표 악화일로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4분기 국민소득 잠정 추계결과'에 따르면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166조60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5%가 증가했으나 실질 국내총생산(GDP, 167조1천609억원)의 증가율 5.5%에 못미쳤다. 실질 GNI가 실질 GDP를 밑도는 현상은 2002년 3.4분기 이후 7분기째 지속되고있으며 이런 현상은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그만큼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고 교역조건이 나빠 국민의 실질구매력이 약화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통계청에서 집계한 미래의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8월 소비자기대지수도 7월보다2.6포인트 하락한 87.0으로 2000년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현재의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 역시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소재용 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8월 소비심리는 금리인하와 감세 등 정부의적극적인 내수경기 부양의지가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여건 악화, 고유가 등으로 악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백화점 등 소매업 매출 증가와 더불어 지난해 자동차 파업에 따른 자동차 내수판매의 지저효과와 신차수요 등으로 8월 소비지표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기대하고 있으나 정책효과의 시차와 취업자 증가율 둔화, 소비심리 저하 등을 감안시 연속적이고 탄력적인 소비회복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9월 개선 가능성 주목..포트폴리오 재편 필요 악화되고 있는 소비지표가 9월에는 정책 효과, 추석 효과, 유가 안정 기대 등으로 다소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곽영훈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9월 소비자 전망에는 특소세와 소득세 인하등 감세정책의 효과가 반영될 것"이라며 "9월에는 직접효과보다 정책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가 반영돼 향후 정책의 유효성과 소비회복의 가능성을 예고하는 지표가 될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이같은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기대지수의 하락이 계속된다면 국내경기가 만성적 소비부진과 장기 저성장 가능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소비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포트폴리오 재편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박종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본격적인 소비회복이 내년 2.4분기부터나 가능할 것이라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가치대비 저평가 종목 발굴과 함께 경기 민감주와 방어주를 적절히 배분하는 포트폴리오 재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보증권은 이에 따라 내수소비재 유망주로 CJ홈쇼핑[035760], LG상사[001120],삼성물산[000830], LG홈쇼핑[028150], KT&G[033780], 농심[004370], 풀무원[017810],제일모직[001300], 한섬[020000] 등을 추천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