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해외 현지공장에서 생산된 엔진을 국내로 `역수입'키로 해 노조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해외 현지 물량을 국내로 다시 들여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향후 유사한 사례가 뒤따르게 될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대차 인도법인에서 생산된 소형차용 `입실론' 엔진을 인도 현지에서 들여와 현재 부산항에서 통관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입실론 엔진은 현대차가 독자개발한 소형 엔진으로 인도 현지에서는 쌍트로(아토스)에, 국내에서는 클릭 차량에 장착되고 있다. 현대차는 클릭용 입실론 엔진과 기아차 모닝 엔진을 울산 엔진공장에서 병행생산하고 있는데, 유럽 수출 증대로 모닝 엔진 물량이 추가로 요구되면서 모닝 엔진추가 생산분 만큼 부족해진 클릭용 입실론 엔진 물량을 인도 현지 생산분으로 채우기로 한 것. 현대차는 인도 현지 공장에서 연간 3천대 가량의 입실론 엔진을 들여와 국내 완성차에 장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회사측은 최근 노조 설명회를 개최했으나 노조는 이번 역수입이 명백한 단협 위반임에도 불구, 회사측이 노조와 어떠한 사전협의 없이 해외생산 엔진의 국내 공급을 강행하고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단협 32조에는 회사측이 생산하는 완성차 및 부품(엔진, 변속기)은 해외 현지공장 및 또는 합작사에서 수입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현대차가 완성차나 부품을 해외 공장에서 역수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회사측의 이번 엔진 국내공급 방침이 인도, 중국 등 값싼 노동력 등을 바탕으로 한 해외 공장의 본격적인 추가 역수입으로 연결, 고용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며 노조에서는 큰 우려감을 표명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월 노사공동위원회를 개최, 소형 버스 부문의 장기적인 물량확보 및 고용안정 차원에서 내년초부터 터키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유럽 수출용 스타렉스 전량(1만여대)을 울산 4공장에서 생산키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측이 비용절감 측면에만 치중, 국내 고용 창출 및 투자보다는 노조와 아무런 사전 공감없이 해외 물량 역수입을 추진중인 것은 납득하기 힘든 처사"라며 "불가 입장을 회사측에 지속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측은 "최근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는 클릭 수출 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한시적 조치"라며 "노조측과 협의를 계속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