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그룹 지주회사인 ㈜GS홀딩스를 중심으로 신규사업 아이템 발굴 작업을 벌이고 있어요.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신사업 구상을 비롯한 GS그룹의 향후 비전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입니다.


LG에서 분리돼 나온만큼 각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소속감을 심어주고 그룹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도 비전 제시는 필요하니까요."허 회장은 "에너지 유통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연관분야인 물류·택배업이나 금융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도는 모양인데,(그런 분야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전자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는 질문에도 "개인적으로 전자제품에 흥미를 느끼는 것은 사실이지만 신규 사업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당분간 LG그룹과 부딪히는 업종에 진출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그는 "신규사업이 뭐냐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자금 조달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또 "레버리지(지렛대)효과를 감안할 때 무차입 경영이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 수익을 충분히 낼 수만 있다면 투자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허 회장은 또 GS그룹의 인사 제도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인사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지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비효율적이라고 판단되는 부분에 대해선 과감하게 바꿔나갈 계획입니다."


GS홀딩스 관계자는 이와관련해 "우수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기 위해 성과보상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지주회사인 GS홀딩스에서 일방적으로 기준을 세우기보다는 자회사와 계열사들이 각각의 특성에 맞게 손보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LG건설은 임원들이 한층 유연하게 대외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상무-부사장-사장'으로 이어지는 기존 임원직급을 '상무보-상무-전무-부사장-사장' 등 5단계로 세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허 회장은 이번주부터 GS그룹 사옥인 서울 역삼동 LG강남타워로 출근하며 그룹 전반을 챙기기 시작했다.


2일에는 두달뒤 개장할 예정인 LG건설의 엘리시안 골프장(36홀)을 점검하기 위해 제주도행 비행기에 올랐다.


허 회장은 조만간 사장단 회의를 열고 자회사 및 계열사가 안고 있는 현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매일 새벽 5시께 일어나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 등에서 헬스와 아침식사를 마친 뒤 오전 8시께 출근한다.


최근엔 최신형 MP3 제품을 구입하는 등 전자제품에 관심이 많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오상헌·유창재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