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는 웜업(warm up)중이지만 소비자물가는 우려할만 하지 않은(tame) 것으로 판단된다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6일 밝혔다. FRB는 이날 미 경제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지난 4월과 5월 경제활동이 미국전역에 걸쳐 확장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매년 8차례 발표되는 베이지북은 미 전역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의 지역경제동향 보고서를 근거로 만들어진다. 베이지북은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결정자들의 오는 29일과 30일 회의때 상정된다. FRB는 회의에서 1958년 이후 최저치인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현재의 1.0%에서 조금 끌어올릴 것이 확실하다. 대부분의 경제분석가들은 금리가 0.25% 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원자재, 특히 에너지관련 제품 및 철강 등의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역에서 '적당히(moderately)' 올랐다고 베이지북은 말했다. 많은 기업인들은 소비자들이 지출 증가를 꺼리기 때문에 고비용을 감당해야만했다. 베이지북은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라 필라델피아를 비롯, 클리블랜드, 애틀랜타,시카고, 캔서스시티, 댈러스 등의 기업들은 최종소비자가격을 올렸다"고 분석했다. FRB는 "지역 보고서를 볼 때 임금 인상현상은 거의 없었다"며 금리인상 속도를자극하는 임금인상 신호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경제성장을 해치는, 급격한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려고 노력했다. 그는 "인플레 압력이 앞으로 그다지 우려할 만한 것이 아니라는 게 우리의 견해"라고 말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제조업활동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상승했고 서비스 수요도 확대됐다. 소매판매 역시 견고했으며 신규인력 고용 역시 대부분 지역에서 활기를 띠었다. 지난 5월 한달동안 24만8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돼 지난해 8월 이후 140만개의 일자리가 생겨났다. 주택부문 역시 매우 낮은 모기지 금리에 영향을 받아 대부분의 지역에서 견고한모습을 보였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