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가전기업이 국제적인 긴밀한 기술협력을 진행중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이 회사를 포함해 일본의 소니와 마쓰시타, 네덜란드의 필립스사는 1년여전부터 각사의 CTO(최고기술책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분기별로 정기모임을 갖고 가전부문 기술표준화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협력 방안을논의하고 있다. CTO가 각사 기술개발을 총책임지는 자리라는 점에서 CTO들의 정기적 모임은 앞으로 이들 회사간 적극적인 기술교류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들이 모두 가전기업으로 사업부문의 유사성이 많은데다 세계 홈네트워크 상용화를 선도하기 위해 17개 주요 전자업체가 참여해 지난해 6월 결성된 DHWG(디지털홈워킹그룹)의 8개 이사멤버 중 하나라는 공통점이 있어 정기적 모임을 통해 업계의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IT업체와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상황에서 가전업체들의 위상을 높이고 가전부문의 이익을 대표하기 위한 공동보조를 맞추는 것 역시 CTO 모임의 중요한 목적이라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연구소장인 박노병 부사장은 "특히 DHWG 내에는 가전 업체뿐만 아니라 인텔, MS와 같은 IT기업도 있고 노키아와 같은 통신업체도 있는 만큼홈네트워크 표준을 정하는 작업에서 IT나 통신업체들 위주로 방향이 흘러가지 않도록 공동 보조를 맞추는 일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현재는 세계 가전업체들이 국제표준을 주도하기 위해 혈안이 된만큼 유력업체들과 공동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 `왕따'가 된다"며 "4개사 CTO 모임은세계 가전업체의 이같은 기류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전자는 소니사의 기술을 이용해 메모리스틱을 생산하고 있고 마쓰시타에는 DVD 플레이어를 OEM으로 공급하며 기술표준 및 공동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필립스와는 `블루레이 디스크협회'에 함께 참여해 차세대 DVD 플레이어 표준방식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