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램의 현물시장 가격이 두달만에 4달러대까지 떨어지면서 현물가격이 고정거래가를 밑도는 '가격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내달말까지 계속돼 내달초에는 삼성전자[005930]와 하이닉스반도체[000660] 등 국내 반도체업체들도 고정거래가를 인하하게 될 전망이다. 27일 반도체업계와 온라인 D램 중개업체인 대만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5일 현재 256메가비트 DDR(32Mx8 333MHz) 제품 가격은 평균 4.73달러를 기록해 지난20일 두달만에 4달러대로 떨어진 이후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는 지난달 7일 평균가 6.51달러에서 1.78달러나 떨어진 것으로 5월 중순 평균고정거래가 5.33달러보다 0.6달러나 낮은 가격이다. 반도체 현물 가격하락은 PC용 모듈이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전반적인 수요가 크게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업계에서는 현물가가 내달에는 4.5달러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 등 업계의 고정거래가도 내달초 협상에서는 5달러 초반이나4달러 후반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4달러대 후반까지 가격이 떨어져도 40%가 넘는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이익률이 40%대를 유지하는 선에서 고정거래가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같은 가격하락 추세는 내달말까지 지속되다가 7월부터는 개학시즌 수요가 일어나면서 가격 반등이 예상되며 하반기에는 계절적인 수요회복으로 5달러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후식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 약세는 6월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반도체 경기가 좋아 가격역전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지만 비수기 수요감소폭이 커지면서 현물가 하락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