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웰빙열풍은 없다. 웰빙이 반짝 나타났다 사라지는 소비 문화가 아닌 미래 선진형 소비 문화로 안정적인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것. 웰빙은 지속 가능한 소비기반으로 확대되고 있으며,이에 따른 재정비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단순하고 과장된 웰빙 마케팅에서 나아가 웰빙의 소비패턴을 얼마나 빨리 대처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웰빙 상품이라고 모두 환영받던 시대는 지났다고 지적한다. 여러 제품들 가운데 보다 나은 제품에 대한 선택이 강화되고 있으며,자신에게 알맞은 제품에 대한 집중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 이와 관련해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는'웰빙문화 트렌드와 기업의 대응'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경기와 관계없이 국내 웰빙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의 웰빙은 고급 소비라기 보다는 합리적 소비"라고 말하고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도 소비의 선택과 집중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으며,서비스품질에 대한 기대 및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제품 개발에 주력해야 하는 것은 물론 잠재 소비 창출,풀서비스 강화,기술과 감성을 보강한 융합마케팅이라는 해결과제를 제시했다. 이는 소비문화 선진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이행이라고 보고 웰빙을 미래산업의 전략적 마케팅 키워드로 인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더불어 향후 웰빙 상품은 보다 전략적이고 기술적인 발전을 일궈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기술 웰빙으로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가전분야다. 그 중에서도 냉장고는 다양한 아이템을 접목해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1월 내놓은 'TV디오스'는 디오스 냉장고에 LCD TV를 장착해 식사와 함께 TV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TV에서 발생한 열을 냉장고 내부로 전달되지 않고 밖으로 완전 발산시키는 '다차원 대류 냉각시스템' 기술이 돋보인다. 삼성전자는 쾌적한 주방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공기청정기 겸용 냉장고 '청정지펠'을 출시했으며,대우일렉트로닉스는 냉장고에 처음으로 나노기술을 적용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싱글족을 비롯 1인 1라이프 스타일을 바탕으로 한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고령화 사회로의 이행은 웰빙이 놓쳐서는 안될 소비 포인트. 이처럼 특정층을 겨냥한 웰빙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의 가전이 포괄적인 대상을 수용했다면 이제부터 싱글족을 위한 '개전(個電)'으로 변화하고 있다.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등이 대표적인 개전제품. 더불어 전자기기와 친숙하지 못한 노인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음성 가전 제품이 출시되어 환영받고 있다. 또 구매력을 갖춘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편리함을 강조한 풀서비스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호텔 체크인에서 체크아웃까지 투숙객마다 담당 서비스맨이 지정돼 고객이 원하는 모든 서비스를 처리하는'버틀러(Buttler) 서비스'가 호텔업계에서 금융업,백화점 등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 미용실에서 메이크업과 네일케어까지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는 이제 보편화되고 있는 상태다. 기술과 감성을 보강한 '하이브리드(Hybrid) 마케팅'으로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려는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마케팅이란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비교우위를 확보하려는 마케팅기법. 특히 협력을 통해 양자의 윈-윈이 아닌 제조사,유통업체,소비자 공동의 3-Win 전략도 쏟아지고 있다. SK그룹이 주유소와 이동통신 등의 사용실적을 종합관리하면서 포인트제도를 운영해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커피 한 잔에 자연 발효식 고급 빵을 무료 서비스하는 커피숍도 쉽게 만날 수 있으며,온라인 서점들의 무료배송 경쟁은 소비자들에게 환영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