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2주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따라 고유가에 부담을 느낀 운전자들이 자가용 운행을 줄이면서 지난달 석유소비량은 6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2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556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주 무연 보통 휘발유의 전국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9.87원 오른 ℓ당 1천372.57원을 기록했다. 이는 5월 둘째주 역대 최고 가격(1천362.70원)을 일주일만에 경신한 것이다. 경유는 ℓ당 873.43원으로 9.70원 상승해 전주 최고치(864.73원)를 넘어섰고 실내등유와 보일러 등유도 725.95원, 733.18원으로 4.32원, 1.97원 각각 올라 종전 기록을 깼다. 서울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평균가는 5.84원 올라 ℓ당 1천420.08원, 경유는 3.36원 상승한 921.99원을 나타내 역시 최고가 행진에 가세했다. 특히 광주는 지난주 휘발유가 18.91원, 경유가 16.75원이나 상승해 오름폭이 가장 컸으며 전남(휘발유 14.83원, 경유 16.41원), 충북(휘발유 14.04원, 경유 15.35원) 등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지역적으로 판매가격이 비싼 곳은 제주도로 휘발유는 1천435원, 경유는 951.38원이며 가장 싼 곳은 경북으로 휘발유는 1천343.86원, 경유는 844.18원에 판매됐다. 지난달 국내 석유소비량은 3월에 비해 12.56%나 감소한 5천887만2천배럴을 기록,작년 10월(6천594만3천배럴)이후 6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어 주유소 가격이 2주일연속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면서 "그러나 유가 강세로 기업들과 소비자들의 석유제품 사용 억제가 가시화되면서 소비량은 줄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