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고공 행진을 계속해온 미국 유가가 14일(이하 현지시간) 또다시 장중 및 종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 가격이 배럴당41.38달러로 마감돼 종가 기준으로 1983년 원유 선물거래 개시 이후 최고였던 전날의 배럴당 41.08달러를 넘어섰다. 원유 선물 가격은 장중 41.56달러까지 치솟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와중인 1990년 10월 10일의 장중 최고기록 41.15달러를 돌파했다. 미국의 원유가가 연일 치솟고 있는 것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휘발유 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국내 정유업체의 생산능력 부족과 중동정세 불안,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능력 결여 등으로 공급이 달려 수급불안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업계 분석가들은 지적했다. BNP 파리바 상품선물의 톰 브렌츠 석유 브로커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미국의휘발유 생산능력은 수요를 대기에 충분하지 않다"면서 "더욱이 원유의 상당량은 지정학적으로 불안한 지역에 매장돼 있기 때문에 리스크 프리미엄이 가격에 반영되고있다"고 밝혔다. NYMEX의 6월 인도분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0.96센트가 오른 1.4101달러로 마감돼 역시 선물거래 개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휘발유 선물은 장중 갤런당 1.42달러 선까지 치솟기도 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