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와 경유의 평균판매가격이 이라크전 발발 직전 수준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556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주 무연 보통 휘발유의 전국 판매가격이 전주보다 5.49원 오른 ℓ당 1천357.99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라크전 발발 직전인 작년 3월 둘째주 1천353.40원을 능가한 역대 최고가격이다. 경유도 ℓ당 858.83원으로 8.26원이나 상승, 종전 최고치(4월 셋째주 850.57원)를 일주일만에 뛰어넘었다. 보일러 등유와 실내등유도 728.82원, 718.25원으로 최고가 행진에 합류했다. 이에따라 서울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평균가는 4.12원 오른 ℓ당 1천409.25원,경유는 8.76원 상승한 912.21원을 나타냈으며 실내등유(778.20원), 보일러등유(771.32원)는 10.53원, 13.14원의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광주지역의 휘발유, 경유값은 19.17원, 18.41원이나 올라 전국적으로 오름폭이 가장 컸다. 지역적으로 판매가격이 비싼 곳은 제주도로 휘발유는 1천425.25원, 경유는 946.63원이었고 싼 곳은 전북으로 휘발유는 1천328원, 경유는 825.33원이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중동지역에서의 정정불안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주요 선진국의 석유수요 증가로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가 32달러선을 넘어서면서 전국적으로석유제품 가격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유가 대책의 일환으로 정부가 내놓은 석유수입부과금과 할당관세 인하조치가 지난달 30일부터 시행됨으로써 소비자들의 가격부담이 다소 줄어들겠지만 국제적인 수급불안이 여전해 고유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지난 1일 배럴당 33.53달러를 기록하며 걸프전 발발직전인 90년 10월16일 34.13달러 이후 14년만에 최고가를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