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일 전국 일간지로 최대 부수를 자랑하는 USA투데이가 국제부 잭 켈리 기자의 기사조작및 표절사건 여파로 캐런 유르겐슨 편집인에 이어 할 리터 편집주간 마저 사퇴하는 불명예를 겪고 있다. 지난 1982년 창간된 USA투데이에서 95년부터 편집주간을 맡아온 리터는 유르겐슨 편집인이 사직한 지 이틀만인 22일 크레이그 문 발행인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런 가운데 브라이언 갤러거 편집국장도 이날 기자들과의 회의석상에서 "차기 편집국장체제로 넘어갈 때까지 현 직책을 유지하겠지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사임 가능성을 시사했다. 리처 편집주간의 사표제출은 켈리기자의 기사조작및 표절사건에 대한 광범위한조사결과가 나온 것과 동시에 이뤄졌다. 빌 힐러드, 빌 코바치등 중견 언론인 3명이 2개월여간 조사해 발표한 28쪽 분량의 보고서에 따르면 켈리 기자는 21년의 재직기간중 10여년간 적어도 20건의 기사를조작했으며 다른 언론매체들로부터 최소 100줄의 기사를 도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보고서는 USA투데이의 편집및 지휘체계가 느슨한데다 마음에 드는 기자를 키워주는 이른바 스타시스템및 이로 인한 동료기자들의 의혹제기가 불가능한 환경 때문에 켈리 기자의 기사조작및 표절이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수년전부터 동료기자나 정보원들로부터 켈리 기자의 기사조작및 표절의혹이 제기했지만 켈리 기자의 후원자들의 거부로 조기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고덧붙였다. 켈리 기자는 지난 1월 기사조작 및 표절의혹이 사실로 밝혀지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났으며 회사는 이와관련 독자들에게 사과했다. 켈리는 21년간 USA투데이에 근무하면서 5차례나 퓰리처상 후보로 지명된바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kerbero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