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인터넷에 불만을 제기하면 해당 기업들이 직접 답변하는 '소비자 신문고'(www.consumer.go.kr/shinmungo)의 답변률이 2년연속 하락하는 등 기업들이 온라인상의 소비자 불만 처리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한 '소비자 신문고 2003년 운영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 신문고에 제기된 2천899건의 소비자 불만이나 질문에 대해 답변이 이뤄진 것은 1천352건으로 46.6% 답변률을 기록했다. 일호써 소비자 신문고 답변률은 개설 첫 해인 지난 2001년의 55.2%에서 2002년54.7%로 낮아진 데 이어 2년 연속 하락했다. 소비자 불만과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소비자 신문고에 가입한 기업체의 수도 2001년 1천300개에서 2002년 1천520개, 2003년 1천668개로 꾸준히 늘고는 있으나 증가율은 2002년 16.9%에서 2003년 9.7%로 떨어졌다. 이성구 공정위 소비자기획과장은 "기업 현장에서 소비자 담당자들이 높게 평가받지 못하면서 몇몇 기업에서는 담당자들이 직위 교체 후에도 이를 알리지 않는 등의 문제가 나타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또 "앞으로 정부 대신 기업의 소비자 담당자간 협의체인 기업 소비자전문가협의회가 자율 운영하고 답변 우수 기업에는 소비자 신문고 마크를 사용할 수있도록 하는 등의 활성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에 이뤄진 전체 질문 중 47%가 통신업과 금융.보험업, 쇼핑몰에 집중됐다. 통신업에서는 부당한 요금 징수와 계약 해지의 어려움 등에 대한 불만이 많았고금융.보험업은 대금 연체시 불친절한 언행, 개인 정보 유출, 일방적 대출 한도 조정등이 주류를 이뤘으며 쇼핑몰은 배송 지연과 환불 지연 또는 거부 등의 사례가 많았다고 공정위는 밝혔다. 한편 롯데백화점과 LG전자, 국민카드, 우리홈쇼핑, 삼성전자, 교보생명, 대한생명, 웅진코웨이개발, 현대해상, IPS㈜,넥슨,LG생활건강 등 12개 업체는 인터넷을 통해 제기된 불만에 대해 100%의 답변률을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