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는 부부가 20∼30대뿐 아니라 40대 이상의 중ㆍ장년층에서도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0대 이상 남성 가운데 2만5천8백명, 같은 연령층 여성 1만3천6백명이 이혼을 경험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혼인 및 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기간 1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이 전체 이혼의 52.3%를 차지,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20대 결혼 적령 계층의 혼인 기피 풍조로 인해 지난해 혼인건수가 10년보다 무려 24.3%(9만7천6백61건)나 줄었다. 전체 결혼건수가 감소한 가운데 국제결혼은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건수는 2만5천6백58건으로 전체 혼인의 8.4%를 차지했다. 2002년 국제결혼건수(1만5천9백13건, 비중 5.3%)보다 9천7백45건(61.2%)이나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남자의 경우 중국 여성(조선족 포함)과 결혼한 경우가 1만3천3백73건(69.6%)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베트남(7.3%) 일본(6.5%) 필리핀(4.9%) 순으로 많았다. 전체적으로 이혼이 급증세인 가운데 경기침체 현상을 반영하듯 경제문제로 인한 이혼 비중이 16.4%로 전년(13.6%)보다 2.8%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가족간 불화로 인한 이혼은 13.0%로 전년보다 1.4%포인트 감소했다. 이혼 사유 1위는 성격차이(45.3%)였고 배우자 부정은 7.3%, 정신ㆍ육체적 학대가 4.3%였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