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한 경쟁의 확산속에 아시아 경제권이 글로벌 경제의 중심 무대로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데다 인도 또한 판매시장과 R&D 및 인재육성의 거점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


미국의 경제지 포춘이 작년에 발표한 '글로벌 500대 기업' 자료에 따르면 세계 500대 기업중 우리나라 기업은 지난 97년과 같은 13개사가 포함된 것에 반해 중국은 같은 기간동안 3개에서 11개로 거의 4배 가까이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500대기업의 매출이 각국의 GDP(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나라가 63.1%, 프랑스 77.4%, 일본 62.0%, 독일 61.1%, 영국 58.5%, 미국 51.9%로 대부분의 선진국들도 50%대를 넘어 500대기업이 각국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각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나라 경제의 주축이 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이들 기업들의 핵심사업 글로벌화가 적극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유망시장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전략 아래 최대의 시장으로 부각하고 있는 중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노키아는 3개의 R&D센터를 설치하고 5천500명의 직원을 채용했는가 하면, GE는 2005년까지 중국에서 매출과 구매를 각각 50억 달러씩 올린다는 '50×50' 전략을 수립했다.


이처럼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외국기업들의 행보에 우리나라 기업들의 글로벌 성장전략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LG전자는 2010년까지 전자ㆍ정보통신업계 '글로벌 톱3'를 목표로 올해를 글로벌 경영 원년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지난해보다 31%나 급증한 2조3천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 회사는 이동단말기와 PDP, 디지털 TV 등 승부사업의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홈네트워크와 텔레매틱스 등 신규 유망산업의 집중 육성을 위해 지난해보다 34% 증가한 1조1천억원의 자금을 시설투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R&D 부분에도 전년보다 22% 증가한 1조2천억원을 투입하기로 하는 한편 첨단사업분야 강화를 위해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2천300여명의 인력을 채용하고 이 가운데 90% 정도를 R&D 인력으로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자동차도 지난 18일 슬로바키아에 건설키로 한 유럽공장 협력각서 조인식을 체결했다.


기아차는 "이번 조인식 체결로 현대차그룹의 해외 생산은 터키, 인도, 중국에 이어 미국과 유럽에서도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2010년까지 국내 300만대, 해외 200만대 등 총 500만대의 생산규모를 갖춰 '글로벌 톱 5'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도 향후 5년안에 현재의 4천만톤 생산체제를 5천만톤까지 확장해 EU의 아셀로, 네덜란드의 LNM 등 세계 정상의 철강사와 자웅을 겨룬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지역의 라인 증설도 대규모 투자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성장전략에 대해 전문가들은 제품력, 브랜드력 뿐만 아니라 경영시스템 전체가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는 밑거름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글로벌 차원에서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노사갈등ㆍ내수침체ㆍ정부규제와 같은 국내 문제에 대처하는데 불필요하게 많은 역량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