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선거가 부정 논란에 휩싸이면서 22일주가가 대폭락하고 대만 달러화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의 혼란이 확산되고 있다. 대만 증시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40분 현재 전날보다 6.6% 폭락한 6362.60을 기록, 1996년 1월 이후 8년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만 최고기업인 타이완 반도체 주가가 6.4% 주저앉고 유나이티드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주가도 6.9% 하락하는 등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주가하락을 이끌었다. 대만 반도체 관련주들은 승리가 유력시되던 야당 연합의 롄잔(連戰) 후보가 중국 본토 내 반도체공장 건설을 허가할 것이란 기대에 힘입어 최근 급등세를 보였으나 롄잔 후보가 패배함에 따라 폭락세로 돌아섰다. 대만 증시는 하루 가격 등락폭이 7% 이하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주가가 앞으로더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프루덴셜증권 투자신탁회사의 유 레밍 펀드 매니저는 "한 쪽이 패배를 수용하거나 법원이 재개표 절차를 시작할 때까지 투자가들이 시장을 관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린 추안 대만 재무장관은 증시 폭락과 관련, 거래가 `무분별한' 수준에 이를 경우 증시안정기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정부는 증시 안정을 위해 1천억 대만달러 규모의 증시안정기금을 조성했다고 밝혔으나 이를 사용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린 장관은 정부가 이날 오후기금 사용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린 장관은 그러나 주가 폭락에도 불구하고 7%의 가격변동폭 축소를 검토하지는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린 장관은 금융시장의 요동에도 불구하고 대만 경제의 기초가 튼튼하고 해외 투자가들이 주식을 계속 매입하고 있다며 정치 혼란의 영향은 곧 끝날 것이기 때문에대만 경제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대만 달러화는 이날 타이베이 외환시장의 오전장 마감 현재 달러당 33.325를 기록, 지난 3월 12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만 달러화의 거래량도 개장 45분만에 10억달러를 돌파, 타이베이 외환시장의하루 평균 거래량 8억2천4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었으며 대만 중앙은행이 환율 방어를 위해 대만 달러화 매입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만 달러화 가치가 반등하기에 앞서 이번주 달러당 33.80까지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타이베이 블룸버그=연합뉴스)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