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기관투자가들은 한국의 탄핵정국이국가 경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세계적 투자은행인 J.P. 모건 주최로 스위스의 그슈타드에서 열린 국제투자세미나에서 유럽계 펀드 매니저들과 증권사 관계자들은 탄핵정국보다는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집중적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경제에 대한 IR을 위해 세미나에 참석한 권태신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2차관보)는 윌리엄 벨세어 J.P 모건 아시아 경제분석팀장을 포함한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탄핵정국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에 낙관적 견해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권 정책관은 이날 오전 세미나에서 한국은 보다 성숙된 정치 시스템을 갖추고있다면서 고건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이후 발빠르게 국정 안정을 도모하고있음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한국이 외환위기와 대우.현대. SK글로벌 사태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 경험을 축적했고 ▲이헌재 부총리를 비롯해 경험많은 경제관료들이 요소에배치돼 있으며 ▲여소야대 국회에서도 추경예산과 한-칠레 FTA, 주요 경제정책 관련법안이 통과된 사실도 소개, 참석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유럽계 기관투자자 약 120명이 참석했다. 주요 인사로는 IMF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 J.P 모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존 립스키와 예고르 가이다르 러시아 전 총리 등이 포함돼 있다. 참석자들은 북한 체제가 갑작스럽게 붕괴할 경우에 한국 경제가 이를 감당할 수있을지, 경상수지 흑자기조와 외국인 투자의 증가에 따른 원화 절상 가능성, 동북아금융허브 구상 등을 주로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정책관은 미국과 일본, 유럽 등 글로벌 경제의 3대축이 일제히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보기 드문 현상이라면서 세계 경제의 성장기조는 상당기간 지속될것이라는 것이 참가자들의 지배적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경제도 세계 경제의 궤도와 밀접히 연동돼 있는 만큼 전망이 밝다면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6%선도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권 정책관은 스위스 세미나를 마친 뒤 곧장 런던으로 날아가 국제적 신용평가회사인 피치, 바클레이즈.UBS은행을 방문,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설명하고 이들의 조언을 구할 예정이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